예상대로 전체 1순위는 국가대표 이종현(22, 고려대)이었다.
2016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가 18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이종현, 최준용(22, 연세대), 강상재(22, 고려대) 이른바 ‘국가대표 빅3’를 비롯해 여느 때보다 우수한 선수들이 쏟아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됐다.
1순위 지명권을 거머쥔 울산 모비스의 선택은 예상대로 이종현이었다. 단상에 오른 유재학 감독은 거침없이 이종현의 이름을 불렀다. 2주 전 진행된 순위 추첨식에서 1순위를 얻고 쾌재를 부르던 흥분된 모습은 없었다. 이종현 역시 모비스행을 예상했다는 듯 웃으면서 단상에 올라와 유재학 감독의 부름에 응답했다.
이종현의 모비스행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모비스의 중심 양동근(35)은 이제 노장이다. 함지훈(32) 역시 나이가 많은 편이다. 문제는 모비스는 항상 성적이 좋아 드래프트로는 대어를 잡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모비스는 항상 후순위 선수를 뽑아 잘 키우는 구단으로 유명했다.
한선교 전 총재가 1순위 지명확률을 챔프전 진출 구단을 제외한 8구단에 똑같이 분배하며 이변이 생겼다. 강팀 모비스가 1순위로 이종현을 얻었다. 모비스는 자연스럽게 양동근의 자리를 물려받을 십년대계를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됐다.
이종현을 얻은 모비스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다시 한 번 떠올랐다. 이종현과 함지훈의 트윈타워는 경험과 패기가 조화를 이룬 최강이다. 여기에 최고의 가드 양동근이 지원사격을 해준다. 올 시즌에도 이종현이 가세한 모비스를 꺾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모비스의 리빌딩은 단 1년 만에 최고의 성과를 얻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