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S] CLE, 불펜 총력전으로 이겨낸 '바우어 변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0.18 12: 3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되는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마저 통제하는 파죽의 분위기를 과시했다.
클리블랜드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클리블랜드는 1997년 이후 19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이날 클리블랜드는 변수 속에서 3차전을 맞이했고, 이 변수가 최악의 상황으로 흘렀다. 1회초 마이크 나폴리가 2루타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선발 투수로 나선 트레버 바우어가 조기 강판되는 악재가 터졌다. 사실 이날 바우어의 등판 자체가 변수였다. 바우어는 자신의 취미용 드론을 수리하다가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다쳤다. 당초 2차전 선발로 예정됐지만 3차전으로 미뤄졌다. 바우어는 투구에는 지장이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바우어의 상처는 생각 이상으로 깊었다. 1회말 투구 중 꿰맨 상처 부위가 터지면서 출혈이 일어났다. 결국 1회말 2사 1루에서 트로이 툴로위츠키에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1회말 2사 1루에서 댄 오테로를 급하게 불러올린 클리블랜드. 불펜 총력전의 시작이었다. 일단 오테로는 러셀 마틴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오테로는 2회말 마이클 손더스에 솔로포를 허용하고 에제키엘 카레라에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라이언 고인스를 병살타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불펜진을 최대한으로 활용했다. 빠른 타이밍에 투수들을 교체했다. 앞선 챔피언십시리즈 2경기를 앤드류 밀러와 코디 앨런으로 틀어막으면서 다른 불펜 투수들을 가용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다. 밀러와 앨런 외에는 브라이언 쇼만이 2차전에서 ⅓이닝을 소화했을 뿐이었다.
오테로 이후 3회부터는 제프 맨십이 마운드에 올랐고 1⅓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으로 틀어막았다. 맨십 이후 잭 맥칼리스터가 올라왔다. 맥칼리스터는 5회말 1점을 실점하긴 했지만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그 사이 클리블랜드 타선은 적절한 시기에 점수를 내주며 리드를 잡았다. 2-2 동점이던 6회초 제이슨 킵니스의 솔로포와 호세 라미레즈의 적시타로 4-2로 달아났다. 
이제 필승조를 가동할 상황이 왔다. 맥칼리스터 이후 브라이언 쇼가 마운드에 올라와 1⅔이닝을 틀어막았다. 이후 마무리 역할을 했던 앨런이 올라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8회말 2사후, 클리블랜드의 가을을 이끌고 있는 밀러가 마운드에 올랐다. 밀러는 첫 타자 러셀 마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9회 밀러는 선두타자 대타 디오너 나바로에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케빈 필라와 대타 멜빈 업튼 주니어를 삼진, 그리고 달윈 바니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승리를 쟁취했다.
결국 선발 투수의 1회 조기 강판이라는 최악의 변수를 6명의 불펜 투수가 8⅓이닝을 틀어막는 총력전으로 이겨내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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