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kt 위즈 감독이 취임 소감을 전했다.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김진욱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준교 kt 사장을 비롯해 임종택 신임 단장, 김진욱 감독 등이 참석했다. 김 감독은 이 자리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 책임을 잘 해낼 자신도 있다"라고 밝혔다.
kt는 지난 14일 김진욱 감독을 2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김 감독은 두산의 투수 코치를 거쳐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두산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이후 sky sports 해설 위원을 맡았고 다음 시즌을 앞두고 kt 새 사령탑에 올랐다. 김 감독과 함께 임종택 단장이 새 단장으로 선임됐다.
김 감독은 "긴장이 되는 자리다. kt 2대 감독으로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나서 막중한 책임감, 무게감을 느낀다.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구단과 사장님이 원하는 대로 인성, 육성, 근성을 통해 감동을 주는 야구를 하고 싶었다. 그 책임을 잘 해낼 자신도 있다. 수원 팬들과 함께 명문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처음 감독직 제의를 받았을 때의 상황을 떠올리며 "처음 사장님과 면담을 할 때, kt가 정말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을 가졌다. sky sports에서 중계를 했는데, 계열사이고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사장님을 만나 kt가 잘 됐으면 하는 쓴 소리를 할 마음으로 나갔다. 사장님과 이야기 하면서 kt가 잘 발전할 수 있겠다는 의지를 느꼈다. 1시간 정도의 이야기 속에서 팀이 변하고 도약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사장님께 직접 질문을 드렸다. 만났던 분들이 이 구단의 고위직에 계시지만 공 줍는 직원들, 청소하는 직원들 등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시냐고 질문을 드렸다. 사장님이 ‘그게 바로 사장이 할 일’이라고 하셨다. 직접 챙기신다는 말씀을 듣는 순간 같이 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밖에서 본 kt를 두고는 "안타까운 부분이 많았다. 지금 어떤 부분이 보강돼야 한다는 것 보단, 전체적인 전력이 부족하다. 발전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그런 부분에서 노력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2군 육성에 대해서는 "1군, 2군 먼저 가야하는 것은 없다. 1군이 우선이다. 2군은 육성하는 데 있어서 사장님, 단장님이 지원해주기로 약속을 했다. 상의를 해서 육성 쪽에선 다른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FA 영입 논의에 대해선 "상의를 나누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많은 투자를 약속하셨다. FA, 외부 영입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도 집중적으로 알아보고 있다. 준비는 하고 있지만 우리 생각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팀에 가장 잘 맞는 선택이 어떤 부분일지 생각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마음 속의 목표도 있다. 김 감독은 "목표는 정해져 있다. 원하는 것이 인성과 육성, 근성을 통해 좋은 성적을 만들고 좋은 팀으로 가는 것이다. 야구 철학과 잘 맞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적만 본다면 나머지를 잃는 게 많다. 앞서 말한 세 가지가 되면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해설을 하면서 +20승을 말했다. 이전과 다르지 않으면 계속 하위권에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말이다"고 했다.
코칭 스태프 구성을 두고는 "같이 가야 할 코치님, 새로 가야 할 코치님들이 있다.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빠른 시일 내로 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팀 색깔에 대해선 "인성, 근성, 육성이다. 특히 인성이 따르지 않으면 함께 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인성적으로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제가 책임지겠다. 제 뜻이 선수들, 구단, 팬들에게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 또 선수들이 야생마처럼 나가서 뛰어놀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