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마지막 시즌 목표, 1루수 100경기 출장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0.18 12: 59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경쟁에 뛰어든다.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은 이승엽에게 경쟁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승엽이 경쟁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승엽은 일찌감치 다음 시즌 목표를 정했다. 정규 시즌 개막전 1루수 선발 출장. 그는 "정규 시즌 개막전에 지명타자가 아닌 1루수로 선발 출장하고 내가 몸이 되고 성적이 된다면 1루수로서 100경기 이상 소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1루수로 뛰었던 구자욱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에 이승엽은 "구자욱이 1루수로서 나를 이기든 밀려서 타 포지션으로 가든 야구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승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은 타격 뿐만 아니라 1루 수비도 일품.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센트럴리그 1루수 수비 기회 연속 무실책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올 시즌 1루 수비 기회가 있었으나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 몇년간 지명타자만 하다가 오랜만에 1루 수비를 맡으니 강습 타구를 처리하는데 부담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1루 수비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었다. 예년보다 휴식 시간이 많으니 준비를 철저히 해 내년에는 지명타자 이승엽이 아닌 1루수 이승엽으로 경기에 뛰겠다". 
이승엽이 1루수 복귀를 선언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잘 알다시피 내년 시즌이 끝난 뒤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내가 지명타자로 뛰면 경기당 4~5차례 타석에 들어선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팬들께 조금이라도 내가 뛰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 1루수로 뛰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이어 "1루수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은퇴 전 1루수로서 내 능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싶다. 아직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겠다. 단순히 내 욕심이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겠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이 1루 수비를 소화한다면 삼성의 선수 활용 범위는 더욱 넓어질 듯. 
그러기 위해서는 겨우내 준비 과정이 중요하다. 이승엽은 "제대로 한 번 해보겠다.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더 신경을 쓸 생각이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1루수로서 100경기 이상 소화하고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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