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성현 인턴기자] 배우 박보검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떡잎은 영화로 시작해 드라마로 터졌다.
박보검은 현재 KBS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하 '구그달')'에서 왕세자 이영으로 분해 지난 3개월 간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방송 7회 만에 시청률 2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하고 같은 시간 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하반기 대세 스타로 자리 잡았다.
박보검이 처음부터 대세 스타 반열에 오른 것은 아니다. 잘생긴 얼굴에 그 미소를 보면 단연 초장부터 주연감이지만, 있는 듯 없는 듯 기억이 날 듯 말 듯 한 조연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박보검의 첫 영화는 '블라인드'다. 그는 '블라인드'에서 수아(김하늘 분)의 동생이자 누나의 수갑으로 다리 밑으로 떨어지는 차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는 동현역을 맡아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후 영화 '차형사', KBS 2TV 드라마 '각시탈', 드라마 스폐셜 '스틸사진', SBS 드라마 '원더풀 마마'와 KBS 2TV '너를 기억해'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면서 독립운동가, 날라리 미대생, 섬뜩한 살인마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연기 폭을 넓혔다.
영화 '명량'에서는 이순신(최민식 분)에게 토란을 건네는 소년 수봉으로 분해 '토란 소년'으로 불리기도 했고, 영화 '차이나타운'에서는 일영(김고은 분)을 좋아하지만,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석현 역을 맡았다.
박보검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세상에 알린 건 단연 드라마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다. 박보검은 '응팔'에서 천재바둑기사 최택 역을 맡아 전국에 '택이앓이'를 일으켰다. 졸린 듯한 눈으로 "덕선아"를 외칠 땐 귀여운 소년이다가도 성덕선(혜리 분)과의 키스에선 박력 넘치는 수컷 냄새를 풍겨 여심을 들었다 놨다 하는 요물이 됐다.
게다가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에서 늘 "감사합니다"를 달고 다니는 바른 성품이 전파를 타면서 더 많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화룡점정으로 그를 향한 다른 스타들의 미담이 더해졌다. '차이나타운'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혜수는 박보검을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왔다"고 표현했고, 현재 '구그달'에 함께 출연중인 배우 박철민과 이준혁은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 박보검을 "무결점이다. 마음은 물같이 투명하고 눈을 블랙홀"이라고 말하면서 박보검은 완전 무결점 바른 청년이 됐다.
박보검은 지난 17일 방송된 '구그달'에서 김헌(천호진 분)의 계략으로 독을 먹고 쓰러져 시청자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했다. 종영까지 단 한 회가 남은 '구그달'에서 이영과 홍라온(김유정 분)이 미래가 어떻게 될지, 역사 처럼 이영이 요절할지도 궁금하지만, 데뷔 초부터 조연으로 실력을 다지고 성품까지 바른 배우 박보검이 향후 어떤 역할로 다시 시청자와 관객을 찾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 coz306@osen.co.kr
<사진> KBS, SBS, tvN 홈페이지, 영화 스틸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