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보검매직·젊은피·성공법칙..'구르미'가 남긴 세가지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0.18 12: 00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독보적인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궁중 로맨스 사극으로, 비운의 세자였던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이 드라마는 제작 단계부터 기대되는 작품으로 손꼽혀왔는데, 여기에 박보검과 김유정이 남녀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순식간에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에도 '구르미 그린 달빛'은 놀라운 상승세와 영향력을 보였고, 마의 시청률로 여겨지던 20%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했다. 박보검과 김유정은 물론이고 진영, 곽동연 등도 괄목할만한 연기력을 뽐내며 극을 탄탄하게 만들어줬다.

#. 박보검 김유정 진영 곽동연, 젊은 배우들의 반격
'구르미 그린 달빛'은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박보검이 차기작으로 선택을 하면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응답하라 1988'과는 달리 이번 작품은 박보검이 중심이 되어 극을 이끌고 가야 하기 때문에 그가 짊어져야 하는 책임감이 막중했다. 여기에 함께 하는 배우들이 비슷한 나이이거나 10대이기 때문에 더더욱 박보검에게 무게 중심이 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박보검은 시시각각 변모해야 하는 이영이라는 인물을 제 옷 입은 듯 연기해내 우려를 확신으로 바꿔놨다. 이제는 박보검이 아닌 이영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함 없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꽉 움켜쥐었다. 여기에 김유정과의 로맨스 연기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초반만 해도 김유정이 아직 18살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보여줄 로맨스가 애틋할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회를 거듭할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감정 연기로 극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줬다.
진영과 곽동연 역시 기대 이상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어냈다. 특히 진영은 B1A4 멤버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로 김윤성이라는 인물의 고뇌와 연정을 탁월하게 표현해냈다. 또 곽동연 역시 아역 꼬리표를 떼고 박보검과 '심쿵'한 브로맨스를 형성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로 우뚝 섰다.
#. 시청률 20% 돌파, 오랜만에 활짝 웃은 KBS 월화극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기대 이상의 시청률을 얻기는 했지만, KBS는 꽤 오랫동안 월화극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 앞서 방송됐던 '뷰티풀 마인드' 역시 경쟁작이었던 SBS '닥터스'에 한없이 밀리며 조기종영 굴욕을 안아야 했다.
하지만 '닥터스'가 끝난 뒤에는 '구르미 그린 달빛' 천하였다. 3회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더니 지난 17회 방송에서는 무려 23.3%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뒷심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마지막회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얻기 마련이기에 '구르미 그린 달빛'이 얼마의 기록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마지막회가 끝나고 난 뒤에는 미공개 영상과 인터뷰를 담은 스페셜 방송이 예정되어 있어 기대가 쏠린다.
#. 로맨스 사극 불패 신화
역시 로맨스 사극은 통할 수밖에 없는 장르다. 특히 남장 여자 소재는 '금상첨화'임을 제대로 입증한 드라마가 바로 '구르미 그린 달빛'이다. 그 결은 조금씩 다르지만 '성균관 스캔들', '공주의 남자', '해를 품은 달' 등 수많은 로맨스 사극이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여기에 '구르미 그린 달빛'도 그 이름을 추가하면서 로맨스 사극 불패 신화를 이뤄냈다.
사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성공은 이미 시작 전부터 예견됐다. 워낙 인기있는 소설이 원작이기도 했지만, 여심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는 소재와 전개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 왕세자와 내관이 된 여인의 금기를 넘어선 사랑이나 이 여인의 비밀을 알고도 모르는 척하며 뒤에서 도와주는 또 다른 남자, 무력한 왕을 대신해 대신들과 대적하는 왕세자, 그를 지켜주는 반전의 호위무사 등 지금껏 많이 봐왔던 로맨스 사극의 전형을 따라가고 있다. 여기에 매회 심금을 울리는 OST나 애절함을 배가시킨 연출 등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또 다른 인기 요소로 손꼽힌다. /parkjy@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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