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젝스키스, 그리고 1세대 ‘빠순이’의 부활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0.18 09: 23

 2012년 방영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임팩트가 강렬했던 한 장면이 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치열하게 맞붙은 노란 우비 소녀들과 하얀 우비 소녀들. 서로를 죽일 듯이 노려보다가 한판 제대로 맞붙는다. 공개방송 장소에서 대규모로 전투(?)를 벌이고 있는 H.O.T와 젝스키스의 팬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었다.
당시 뉴스에도 나왔을 정도로 한국 사회에 끼친 영향력 막대했지만, 누군가에는 사춘기의 아련한 추억이었던 이 장면은 ‘부모님보다 오빠 한 마디가 더 무섭다’던 당시 떠올리게 하며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빠순이(오빠와 순이의 합성어)’라 불리던 그 추억 속의 소녀들이 어른이 됐다. 그리고 다시 뭉쳤다. 16년 만에 부활한 젝스키스와 함께 말이다. 성숙해진만큼 차분해졌지만, 무서운 화력과 압도적인 전투력만큼은 ‘오빠’에게 흠뻑 빠진 사춘기 여고생 못지않다.

‘부활’이라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젝스키스는 무려 16년 만의 재결합해 컴백했다.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전망. MBC ‘무한도전-토토가2’와 16년 만의 단독 콘서트, 그리고 최근의 신곡 발매가 과거를 돌아보고 추억하는 선상에 있었다면, 앞으로 보여줄 이들의 행보는 젝스키스의 제2막일 테다.
이들의 열성적인 팬들 역시 제2막을 열었다. 각자의 삶에 충실하며 잠시 잊었던 가슴 속 무언가를 다시 불태우고 있다. 뜨거웠던 1997년 그대로 돌아온 것. 이들 역시 공식 팬클럽 ‘옐로우키스’를 통해 더욱 체계적인 활동을 펼칠 전망이다.
젝스키스는 지난 17일 팬클럽 ‘옐로우키스’ 공식 모집을 시작했다. 이는 내달 17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진행될 예정. 이로써 젝스키스는 제2의 전성기를 시작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미 멤버들은 다양한 방송 활동으로 영역을 넓혀놓았고, 이는 음악활동과 함께 꽤나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멤버들의 공연에 대한 갈증이 커 현장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들도 늘어날 전망.
국내 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이들의 부활에 주목하며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 역시 밝은 전망을 내놓게 하는 지점이 되고 있다.
확실히 이들에게 ‘옐로우키스’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서운 화력을 자랑하는 과거 팬에 새롭게 팬들이 유입되면서 팬덤의 규모와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는 바.
이는 앞서 지난 17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또 한 차례 입증 됐다. 신곡 ‘세 단어’로 2위를 차지한 것. 비록 1위 자리까지 오르지는 못했지만, 디지털 싱글이며 활동조차 하지 않은 곡으로 이 같은 성과를 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실시간 문자 투표와 음원 점수에서 모두 만 점을 받았다는 것이 놀랍다.
젝스키스와 옐로우키스는 1세대 아이돌 문화의 부활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케이스가 되고 있다. 이들의 행보에 더욱 관심을 집중해볼 만하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 YG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