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희(운호고)는 17일(월)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체육관에서 열린 ‘제46회 회장기전국장사씨름대회’ 고등부 개인전 장사급(140kg이하) 결승전(3전2선승제)에서 김보현(공주생과고)에 2-0으로 승리했다.
직전대회까지 장사급(140kg이하)보다 한 체급 낮은 역사급(100kg이하)에서 4관왕(증평인삼배대회, 시도대항대회, 대통령기대회, 학산김성률배대회)에 올랐던 이국희는 장사급까지 석권하며 5관왕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국희는 장사급에 출전하여 자신보다 20~30kg나 더 나가는 선수들을 상대로 거침없는 공격을 퍼부었다. 특히, 장사급에서는 볼 수 없는 유연한 몸놀림으로 상대 선수들의 혼을 빼놨다. 준결승전에서는 ‘제70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 장사급 우승자 백원종(송곡고)마저 무너뜨렸다.
이국희는 김보현과의 결승전에서도 날렵했다. 결승전 첫 번째 판에서 상대의 힘에 밀리는 듯 했으나, 허를 찌르는 차돌리기와 배지기 두 판으로 승리했다.
이국희는 뒤이어 열린 고등부 단체전 결승전(팀 간 7전4선승제/개인 간 3전2선승제)에서는 소속팀 운호고등학교(충청북도)를 1996년에 열린 ‘제26회 회장기전국장사씨름대회’ 이후 약 20년 만에 단체전 우승에 올려놓았다. 더불어 2008년 운호고등학교 지휘봉을 잡은 김종태 감독은 부임 후 첫 단체전 우승에 기쁨을 만끽했다.
결과는 짜릿했다. 운호고등학교는 공주생명과학고등학과의 결승전에서 한 점씩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경기를 3-3 상황까지 끌고 갔다. 그리고 마지막 승부사는 장사급이국희였다.
이국희는 3-3 상황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상대에게 단 한 판도 내주지 않고 2-0으로 승리해 최종스코어 4-3으로 승리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통합 씨름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