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대책도 두 배?
오는 22일 일본시리즈 개막을 앞두고 히로시마 도요카프가 오타니 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투수로 165km짜리 최고 구속을 경신했고 타자로는 시즌 22홈런을 때린 괴물 오타니 쇼헤이(니혼햄)는 히로시마의 최대 경계 선수이다. 모든 야구평론가들은 "이번 일본시리즈는 오타니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고 예고하고 있다.
히로시마는 지난 17일 마쓰다스타디움에서 일본시리즈 대비 전체 훈련을 펼쳤다. 특히 타자들은 지난 16일 CS 파이널스테이지에서 자신의 최고 구속을 경신한 오타니의 165km짜리 강속구를 설정하는 대책 훈련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피칭머신을 보통보다 1m 정도 타자쪽으로 옮긴 것이다. 타격 타이밍을 맞추는 스윙을 했다. 워낙 볼이 빠르다보니 구속에 대한 느낌을 파악하는 훈련법이었다. 히로시마의 타격코치는 "얼굴이 아니라 눈으로 볼을 쫓아야 한다"는 주문을 했다. 타자들도 진지하게 훈련을 소화했다고 일본언론들은 전했다.
더욱이 히로시마 투수진은 투수 오타니가 아닌 타자 오타니에 대한 경계까지 해야했다.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출전해 22홈런을 터트린 장타력과 3할2푼2리의 정교함까지 갖추었다. 베테랑 투수 구로다 히로키는 "오타니는 일본야구에서 특별한 존재이다. (상대하는 것이) 즐겁지는 않지만 그런 타자와 맞붙어 단단한 투구를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니혼햄은 일본시리즈에서 오타니를 투타 모두 풀가동할 예정이다. 우선 1차전과 6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아울러 1,2,6,7차전은 지명타자제가 있어 타자로도 출전한다. 1차전과 6차전은 선발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나선다. 히로시마가 투타에 걸쳐 두 배의 대책을 하는 이유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