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위한 4강 2차전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보다 이후가 더 중요한 감이 있다. FC 서울과 전북 현대가 K리그 클래식에서도 치열한 우승 대결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결은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놓고 벌이는 사전 대결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오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른다. 서울은 3년 만의 결승 진출, 전북은 5년 만의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결승 진출 가능성은 전북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달 28일 열린 1차전에서 전북이 4-1로 이겼기 때문이다. 2차전에서 전북이 0-3으로 지지만 않으면 결승행 티켓은 전북의 차지가 된다.
올 시즌 서울과 전북은 4차례나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미소를 지은 건 오직 전북밖에 없다. 전북은 서울을 상대로 4전 4승을 기록했다. 홈경기는 물론 두 차례 원정경기에서도 모두 전북이 이겼다. 서울의 자존심이 구겨진 건 당연하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승리로 자존심의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 때문에 자존심 회복이 필요하기도 하다. 현재 서울과 전북은 K리그 클래식에서도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승점 차는 없고, 전북이 다득점에서 앞서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과 전북은 다음달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최종전을 치르는데, 사실상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다. 서울로서는 이 경기를 앞두고 전북전 연패를 끊을 필요가 있다.
경기 자체만 놓고 보면 서울은 3-0 승리가 아닌 이상 의미가 없다. 그래서 서울과 전북 모두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보다 그 이후를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서울은 전북전 4연패의 사슬을 끊어야 리그 최종전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전북으로서는 1~2골 차이의 패배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에 문제가 없겠지만, 18일 뒤에 열리는 결승전과 같은 대결을 생각하면 결코 놓칠 수가 없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