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LG와 오는 21일부터 5전3선승제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다툰다.
2년 전,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팀은 만났다. 당시 결과는 LG의 3승1패 시리즈 승리. 쉬면서 기다린 NC는 설욕의 의지를 다지고, 상승세를 탄 LG는 이번에도 승리를 기대한다.
정규 시즌 맞대결은 NC가 9승6패1무로 우위였다. NC는 후반기 성적 2위를 기록한 LG에 후반기에는 2승5패1무로 밀렸다.
#NC, 이번에는 다르다
2년 전 NC는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무대였다.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했다. 김경문 감독은 1차전 선발로 외국인을 제치고 토종 10승 투수 이재학을 내세웠다가 1회 6실점으로 계산이 어긋났다. 2차전에선 경기 막판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쐐기점을 헌납했다.
올해는 다르다. 선수단이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로 경험을 쌓았다. 해커-스튜어트 외국인 투수 듀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스트시즌 원투 펀치로 나선다. 구창모, 장현식 등 새 얼굴은 단기전에선 필승조로 가세한다. 원종현, 김진성, 이민호, 임창민 등 기존 불펜진에 더해 김경문 NC 감독은 '불펜 싸움' 전략을 세웠다.
2년 전에는 타선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올해는 '나테박이' 중심타선에서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나성범, 테임즈, 박석민의 클린업 트리오는 나란히 100타점 이상을 올렸다.
김경문 감독은 "시즌 후반 여러 악재가 터졌는데, 이럴 때일수록 내부적으로 똘똘 뭉쳐 극복해야 한다"며 "LG에 2년 전 포스트시즌에서 패한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 설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LG, 이번에도 같다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을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이제 NC를 넘으면 한국시리즈가 보인다.
LG의 무기는 신바람과 상승세다. 2년 전, LG는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SK를 따돌리고 4위를 확정했다. 그리곤 체력 문제를 걱정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NC 상대로 원정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3승1패로 시리즈를 이겼다.
올해도 비슷하다. LG는 막판까지 KIA와 치열한 경쟁 끝에 4위를 차지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경기 모두 투수전을 펼친 끝에 시리즈를 승리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탄탄한 투수력에다 넥센의 수비 빈틈을 공략해 승리했다.
와일드카드(2경기)와 준플레이오프(4경기)를 통과했지만, 선수단의 체력 문제는 없다. 선발들이 긴 이닝을 책임졌고, 불펜진은 돌아가면서 호투했다.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내면서 사흘 휴식까지 얻었다. 소사-허프-류제국-우규민(또는 봉중근)의 선발 로테이션으로 정면 승부가 가능하다.
준플레이오프 MVP 오지환을 비롯해 김용의, 이천웅, 채은성, 양석환, 유강남 등 리빌딩의 전면에 나선 젊은 타자들의 기세가 뜨겁다.
양상문 LG 감독은 "선발과 불펜이 모두 제 역할을 잘해줬다. 선수들이 큰 경기에 대한 부담없이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사진] 2014년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양상문-김경문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