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불펜 외나무 대결...'시즌 최강' NC vs 'PS 완전체' LG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0.18 06: 00

정규시즌 최고의 불펜진을 자랑했던 NC 다이노스와 포스트시즌에서 내상 없이 완전체를 구축한 LG 트윈스의 불펜진이 플레이오프에서 제대로 맞붙는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가 넥센을 5-4로 꺾으면서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선착해 있던 NC의 상대가 LG로 결정되면서 양 팀의 플레이오프는 오는 21일부터 시작된다.
NC와 LG의 이번 플레이오프 맞대결, 많은 초점들이 있지만 정규 시즌 최강의 불펜진을 자랑한 NC와 포스트시즌을 거치며 더욱 탄탄한 불펜진을 완성한 LG의 불펜 싸움을 주목해 볼만 하다.

▲'리그 최강' NC 불펜, 집단 마무리+불펜 총력전 선언
NC 불펜진의 정규시즌 평균자책점은 4.15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26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임창민을 필두로 김진성(69경기 6승8패 14홀드 평균자책점 4.48), 원종현(54경기 3승3패 17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8), 이민호(구원 24경기 3승1패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76)의 우완 불펜진이 그 중심이다. 여기에 좌완 임정호가 더해지면서 NC의 뒷문은 단단해졌다. 정규시즌 막판 선발진 공백을 메워준 좌완 구창모와 우완 장현식도 플레이오프에선 불펜진에 합류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관리보다는 집중을 해야하는 포스트시즌이기에 이들의 조합과 시너지는 상상 이상일 수도 있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과 2위를 확정지은 덕분에 김경문 감독은 불펜진을 다양하게 테스트했다. 
마무리 임창민을 중간 투수로 내보내면서 원종현과 김진성을 뒤에 내보내는 등의 테스트를 했다. 이미 김경문 감독은 가을야구에서 '집단 마무리 체제'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감독은 "(임)창민이가 마무리로 고생도 많이 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서 김진성과 원종현, 임창민, 이민호 등을 돌아가면서 마무리로 활용하려고 한다. 상황에 맞는 투수들을 투입할 것이다. 창민이도 흔쾌히 괜찮다고 해줘서 고맙다"고 말한 바 있다.
상황에 맞는 유동적인 대처로 불펜 비중을 높여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김경문 감독의 의지다. 앞선 2년의 가을야구에서 실패의 쓴맛을 다신 것도 불펜 총력전의 의지를 다지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탄탄대로 달린 LG 불펜, 내상 없이 구축한 완전체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탄탄대로를 달리며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왔다. 이미 치른 경기 수만 6경기다. 단기간에 힘을 집중시키는 포스트시즌이기에 체력 소모는 정규시즌보다 배 이상이다.
하지만 LG의 불펜진은 여전히 힘이 넘친다. 선발진이 대부분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진은 보다 여유있게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LG 불펜진은 정규시즌에서도 NC 못지 않은 불펜진을 자랑했다. 정규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4.88로 리그 3위에 올랐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거치며 더욱 강해졌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0.53의 평균자책점(16⅔이닝 1자책점)을 기록했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까지 범위를 넓히면 평균자책점은 0.46(19⅔이닝 1자책점)으로 더 떨어진다.
마무리 임정우와 셋업맨 김지용의 '불펜 원투펀치'가 일천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불펜을 굳건히 버텼고, 여기에 정규시즌 막판 가세한 정찬헌까지 필승조 역할을 해냈다. 베테랑 이동현과 봉중근이 추격조와 롱릴리프로 희생을 했고, 윤지웅과 진해수의 좌완 불펜진도 안정을 찾았다. 정규시즌 임정우와 김지용에 쏠린 불펜진의 하중을 나눠서 맡으며 LG 불펜진은 더욱 막강해졌다. 포스트시즌에서 완전체를 이룬 것이다. 
특히 LG가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 만에 끝내면서 3일의 휴식 기간을 얻었다. 불펜진이 포스트시즌에서 별 다른 체력 소모와 내상이 없었고, 휴식까지 취하며 플레이오프까지 오른 것은 NC와 제대로 된 진검승부를 기대케 하는 부분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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