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에밋 대항마' 화이트, "나는 에밋과 다르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0.18 05: 59

"나는 에밋과 다른 유형의 선수다".
올 시즌 외국인 드래프트 2순위 테리코 화이트(SK)가 드디어 실전에 나섰다. 그동안 부상으로 인해 문경은 감독과 SK 구단의 고민이었던 화이트는 모비스와 연습경기를 통해 자신의 일부를 선보였다.
화이트는 17일 경기도 용인 모비스 클럽 하우스에서 열린 연습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등번호 23번인 화이트에 대해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크리스 다니엘스(부산 kt)에 이어 전체 2순위로 SK에 뽑힌 화이트는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 받았다. 현재 KBL 최고 선수인 안드레 에밋 만큼은 아니지만 화이트는 이미 미국에서는 일정 수준을 넘은 선수로 평가 받았다.
화이트의 경력은 대단하다. 2010년 미국프로농구(NBA) 2라운드 전체 36순위로 디트로이트의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터키, 이스라엘, 러시아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능력이 증명된 화이트에 대해 문경은 감독은 유럽까지 날아가 직접 경기를 지켜봤고 결국 2순위로 그를 선발했다.
화이트는 외곽 공격이 주를 이루는 슈팅가드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농구를 펼친다. 따라서 김선형 등 기존 선수진과 호흡을 맞춘다면 큰 부담은 없다. 물론 볼소유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을 받고 있지만 SK 선수들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 장담하고 있다.
이날 연습경기서도 화이트는 기대만큼의 폭발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외곽슛 능력은 갖춘 것으로 보였다. 3쿼터 종료를 앞두고 3점슛으로 마무리하며 외곽 능력을 뽐냈다. 문경은 감독도 화이트에 대해 적극적으로 실험했다. 모비스가 장신 외인인 찰스 로드를 투입한 상황에서도 문 감독은 화이트를 출전 시켰다. 전반적인 부분에서 적응하라는 의미였다.
30여분 뛴 화이트는 24점-7리바운드-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은 4개를 터트렸다.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해도 기대를 걸어 볼만한 상황이었다.
경기 후 그는 "체력이 완벽한 상황은 아니다. 경기 체력을 다시 준비하면 된다"면서 "에밋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득점에 대해서는 뛰어난 선수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다. 여러가지를 다 해낼 수 있다. 리바운드 뿐만 아니라 리딩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농구에 대해 그는 "굉장히 스피드가 빠른 스타일로 경기를 펼친다. 따라서 빠른 템포로 경기를 펼쳐야 한다. 한국 농구는 분명 인상적이다"고 설명했다.
그의 합류로 SK는 여러가지 공격 옵션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볼에 대한 욕심이 많은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부담이 큰 것이 사실. 화이트는 "오픈 찬스가 나면 외곽에 기회를 줄 것이다. 코트니 심스와 활약도 중요하다. 남은 기간 동안 잘 맞춰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그는 "시즌이 시작되면 다시 보여주고 싶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팀 우승 그리고 MVP를 수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이트와 호흡을 맞춰야 할 김선형은 "특별히 모난 성격이 아니다. 또 성격도 굉장히 착하다. 그런데 코트 위에서면 달라진다. 따라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경력이 많고 능력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활약 기대한다"고 말했다.
SK 인스트럭터인 모리스 맥혼 씨는 "KBL 최고 외국인 선수인 안드레 에밋과 비교한다면 뒤질 선수가 아니다. 미국에서도 분명 화이트는 경쟁력 있는 선수였다"면서 "하지만 한국 농구를 다르다. 이미 에밋은 완벽하게 적응한 선수고 화이트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SK 구단도 말을 아꼈다. 완벽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SK 장지탁 사무국장은 "현재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부상 부위가 완벽하지 않다. 미국 전지훈련에서도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따라서 아직 큰 기대를 할 상황은 아니다. 개막할 때까지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며 "그러나 심스와 함께 정말 성실한 선수다. 노력하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잘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bird@osen.co.kr
[사진] S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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