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나성범 슬럼프 탈출에 달린 NC 타선의 실마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0.18 13: 00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한 NC 다이노스. 그러나 고민이 없지 않다. 시즌 막판 장기 슬럼프에 시달린 외야수 나성범이 걸린다. 결국 나성범이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NC의 득점 루트도 술술 해결될 수 있다.
NC의 플레이오프 상대가 LG로 결정됐다. LG가 별다른 내상 없이 플레이오프까지 다다랐기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 NC도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려울 수 있다. 마운드도 마운드이지만, 점수를 내야 승리할 수 있기에 마운드의 힘을 이겨내는 타선의 응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렇기에 NC의 걱정거리가 생긴다. 시즌 막판 장기 슬럼프에 빠졌고, 끝내 슬럼를 탈출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 한 중심 타자 나성범이 고민의 중심이다. 

나성범은 타율 3할9리 22홈런 113타점 OPS 8할8푼5리의 성적으로 올시즌을 마감했다. 3년 연속 3할 타율에 20홈런 100타점 이상의 성적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를 굳혔다.
사실 나성범은 지난 2년보다 더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 다소 부진한 성적, 특히 9월부터 시즌 종료까지 이어진 긴 슬럼프가 발목을 잡았다. 9월 이후 타율 2할5푼4리에 그쳤다. 정확성은 물론 장타력에도 영향을 끼쳤다. 정규시즌 홈런은 지난 8월30일 수원 kt전에서 22호 홈을 때려낸 것이 마지막이었다. 9월 이후 장타율은 3할1푼3리에 불과했고 OPS는 6할5푼7리였다. 나성범 답지 않은 생산성의 하락이었다.
원인은 쉽게 찾아지지 않았다. 2년 연속 전경기 출장으로 인한 체력적인 문제가 대두되기도 하지만, 명확한 원인은 아니다. 김경문 NC 감독은 나성범의 슬럼프 탈출을 위해 타순을 바꿔주기도 했다. 주로 나섰던 3번 타순에서 벗어나 하위 타선에 포진시키기도 했다. 지난 9월24일 마산 롯데전에서는 데뷔 첫 1번 타자로 나서기도 했다. 나성범에 부담을 짊어지게 하지 않기 위한 해법이기도 했다. 
슬럼프에 빠졌다고는 하나, NC 타선은 나성범이 중심에서 해줘야 한다. 시즌 막판 박석민이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테임즈 역시 음주운전 징계로 시즌의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나성범은 그대로 경기 감각을 유지하면서 많은 타석에 들어서며 부진 탈출을 위해 노력했다. 
슬럼프를 이어가게 하지 않기 위해 나성범의 타순을 클린업보다는 2번이나 하위 타순에 포진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5일 자체 청백전에서 나성범은 2번 타순에 들어섰다. 대신 박민우-테임즈-박석민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조합을 내세웠다. 플레이오프때 새로운 타순 조합이 선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NC의 외야진은 풍부하다. 김성욱, 김준완, 권희동, 김종호 등의 외야 대체 자원이 있다. 하지만 결국 '해줘야 할 선수'가 해줘야 하는 것이 포스트시즌의 승리 해법이다. 나성범이 터져줘야만 타선의 실마리도 풀린다. 나성범이 시즌 막판 부진했다고는 하나, 리그 결승타 부문 2위(15개)에 오른 해결사 기질을 갖고 있는 선수다. 결국 나성범의 슬럼프 탈출에 NC의 3번째 가을야구 도전도 달려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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