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PO 승리하면 사상 첫 KS 맞대결
역대 PS에서는 2승 2패로 팽팽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한 번도 없었던 잠실 라이벌의 한국시리즈. LG 트윈스가 한 계단만 넘어서면 현실이 된다.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LG의 가을 기세가 무섭다.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2차전에서 설욕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는 3위 넥센 히어로즈까지 3승 1패로 제압하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이번 상대는 2년 전 준플레이오프에서 3승 1패로 이긴 바 있는 NC 다이노스다.
NC마저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대결을 펼칠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두산이 우위(시즌 상대전적도 두산 9승 7패)를 보이고 있지만 잠실 라이벌의 대결은 항상 전력 이상의 무언가가 분위기를 지배하며 결과를 바꿔왔다. 두산으로서도 가장 흥미로운 한국시리즈 상대는 한 지붕 라이벌인 LG다. 두 팀이 맞붙게 되면 시리즈 전 경기가 잠실구장에서만 열린다.
지금까지 두산(OB 포함)과 LG(MBC 포함)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적은 없었다. 그나마 가장 근접했던 해는 1995년이었다. OB가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LG는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사상 첫 잠실 라이벌 간의 한국시리즈가 기대됐던 상황.
하지만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정규시즌 3위였던 롯데 자이언츠가 4위 해태 자이언츠에 4.5경기차로 앞서 준플레이오프 없이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LG는 체력 소진 없이 올라온 롯데에 2승 4패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 해에 OB는 한국시리즈에서 롯데를 4승 3패로 제치고 1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양 팀이 가을에는 네 번 만났는데, 각각 두 번씩 시리즈를 가져갔다. 1993 준플레이오프는 LG의 2승 1패로 끝났고, 1998년에도 LG가 준플레이오프에서 OB를 2연승으로 제압하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하지만 2000년에는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4승 2패로 LG에 설욕했다. 가장 최근 대결인 2013 플레이오프도 두산의 3승 1패 승리였다. 하지만 두산은 LG를 꺾고 올라간 두 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3승 4패로 우승을 놓친 아픔도 있다.
한편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 두산은 좀 더 불편을 겪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잠실에서 LG가 홈 경기를 치르는 날에 두산은 오전 이른 시간에 잠실에서 훈련하거나, 이천 베어스파크로 이동해 훈련을 실시해왔다. 19~23일에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운동을 하지만, 돌아온 뒤 24일과 25일에는 플레이오프 3, 4차전이 있어 두산도 일정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