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염경엽 감독의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
사퇴 발표는 염 감독의 입에서 먼저 나왔다. 염 감독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5로 패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성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염 감독은 휴대전화에 미리 작성해온 원고를 읽어내려갔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온 것. 염 감독은 "실패의 책임은 감독인 저에게 있다. 오늘부로 넥센 감독직을 물러날 생각으로 하고 있다. 넥센은 5년 동안 야구 인생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했다. 우리는 정말 함께 성장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염 감독의 발표에 넥센 구단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넥센은 염 감독이 사퇴 발표를 한 뒤 "잠시 기달려달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사퇴 발표 30분이 지난 시점에 넥센 구단 관계자는 "오늘은 공식 발표가 없다. 내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utumnbb@osen.co.kr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