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넥센 감독이 전격 자진 사퇴했다. 과연 차기 행선지는 어떻게 될까.
염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LG에 4-5로 역전패, 1승3패로 준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염 감독은 "꼭 우승하고 싶었지만 제 역량이 부족해 구단과 팬들께 우승을 이뤄드리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2014년 우승의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 가장 아쉽고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실패의 책임은 감독인 저에게 있다. 오늘부로 넥센 감독직을 물러날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넥센에서 5년 동안 야구 인생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했다. 우리는 정말 함께 성장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제가 감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이장석 대표님께 감사하다. 감독으로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 그 마음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고를 미리 핸드폰에 정리해 놓고서 읽었다. 일찌감치 이번 포스트시즌을 마치면 팀을 떠나기로 마음 결심을 한 것이다. 어느 정도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염 감독은 시즌 중반부터 결별설이 떠돌았다. 수도권 A구단에서 차기 감독으로 그를 데려갈 것이라는 풍문이 점점 확산됐다. 급기야 A구단 고위 관계자는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일부 야구인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염 감독은 시즌 막판 "흔들지 마라.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3년 넥센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결과물을 냈다. 한 차례 한국시리즈 준우승, 그리고 올해 최약체라는 예상을 깨고 넥센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끌었다. 어디서든 그를 영입할 구단은 있어 보인다.
결국 염 감독은 2016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후 넥센 유니폼을 벗겠다고 밝혔다. 이제 그동안 소문으로 돈 A구단과의 연결고리가 어떻게 될 지가 최대 관심사다. A구단은 현재 감독이 공석이다. 시즌이 끝난 뒤 A구단은 차기 감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고 묵묵부답이었다. 넥센의 포스트시즌이 끝나기를 기다린다는 말도 있었다. 과연 염 감독이 A구단 유니폼을 입게 될까.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