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사퇴, 올 가을 벌써 4명의 감독 물러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17 22: 34

포스트시즌 진출 팀에서도 감독이 바뀐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탈락과 함께 깜짝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염경엽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에 4-5 역전패를 당했다. LG에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무릎을 꿇은 넥센은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시즌 전 유력한 최하위 후보였던 넥센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정규시즌 3위로 돌풍을 일으켰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고척돔 시대를 맞아 팀을 새롭게 바꿔 놓은 염경엽 감독의 리더십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를 마친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염경엽 감독은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내년까지 넥센과 계약기간이 1년 더 남아있지만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이다. 이미 시즌 막판부터 염 감독은 다른 팀으로 이적설이 계속 나돈 상황이었다.
어쨌든 염경엽 감독의 깜짝 사퇴로 인해 올 가을 KBO리그에선 무려 4명의 감독이 바뀌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에서 칼바람이 불었다. kt 조범현 감독, SK 김용희 감독, 삼성 류중일 감독이 시즌을 마친 뒤 계약만료와 함께 팀을 떠났다.
여기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염경엽 감독마저 스스로 팀을 나갔다. 염 감독뿐만 아니라 한화 김성근 감독도 거취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고, NC 김경문 감독도 지난달 막판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 사건이 터진 뒤 사퇴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김경문 감독도 올 시즌을 끝으로 NC와 계약이 만료된다.
올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 중에서 무려 4명이 유니폼을 벗었다. 아직도 감독 교체의 불씨가 남아있어 KBO리그 감독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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