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결산] 염경엽의 '짧은 가을', 어디서 잘못됐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0.17 22: 06

 염경엽 넥센 감독이 '가을잔치'를 짧게 끝냈다.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 1승3패로 패배,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정규 시즌 3위라는 예상을 뛰어 넘는 성적을 낸 염 감독은 정작 단기전에서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3인 선발진의 거듭된 실패, 승부처마다 나온 실책, 독이 된 과감한 주루플레이, 믿었던 필승조의 부진 등 정규 시즌 때 잘 됐던 것들이 조금씩 염 감독의 계산과는 달리 어그러졌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3인 선발진을 내세웠다. 선발 로테이션은 에이스 밴 헤켄의 체력을 고려해 2, 5차전 선발로 돌렸다. 대신 사흘 쉬고 나와야 하는 1,4차전 선발로 맥그레거를 내세웠다. 15승으로 신인왕이 유력한 신재영은 3차전 선발.
맥그레거는 1차전 5이닝 4실점 패전 투수가 되며 시리즈 첫 출발부터 리드당했다. 밴헤켄이 2차전 완벽투로 1승1패로 균형을 맞췄으나, 3~4차전 패배로 5차전 밴 헤켄 카드는 써먹지도 못한 채 시리즈가 끝났다.
정규 시즌 때 파이팅이 넘쳤던 넥센의 젊은 선수들은 시리즈에서 결정적인 실책이 잦았다. 3차전에서 경기 막판 번트 타구를 잡은 박동원의 1루 악송구로 돌이킬 수 없는 추가 실점을 내줬다.
4차전에서도 4-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실수 연발로 동점을 허용했다. 4-1로 앞선 3회 2사 후 유격수 김하성의 2루 토스 실책, 4-2로 앞선 5회 무사 만루에서 1루수 윤석민이 파울 플라이를 잡았다 놓치면서 안 줘도 될 점수를 허용했다. 단기전 실책은 치명적이다.
넥센은 올해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플레이, 적극적인 도루 등 기동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에서는 성공적인 주루 보다는 실패한 주루가 더 많았다. 4차전까지 도루자 3개, 견제사 1개, 주루사 1개가 쌓였다.
염경엽 감독은 2013시즌 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2014년에는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준우승. 나머지 3차례(2013년, 2015년, 2016년)는 모두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준플레이오프와는 인연이 없는 징크스가 2016시즌 가을에도 이어졌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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