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4] 김세현-임정우, PS 초보 마무리 엇갈린 희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0.17 22: 03

 마무리로 첫 포스트시즌을 맞이한 두 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LG 트윈스가 넥센 히어로즈에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먼저 4점을 내준 뒤 5점을 뽑아 승리한 LG는 3승 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해 NC 다이노스와 맞붙는다.
넥센이 먼저 4점을 뽑았지만 LG는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을 틈타 3회말 2점을 따라붙었고, 5회말에는 1루수 윤석민의 실책 이후 2득점해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운명의 8회말에 오지환의 천금 같은 우전적시타로 결승점을 만들며 극적인 승부를 완성했다.

양 팀의 마무리 중 먼저 나온 것은 넥센의 김세현이었다. 4차전을 내주면 시즌이 끝나는 넥센은 앞서고 있는 상황이 아님에도 김세현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는 이보근을 대신해 8회말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 김용의를 투수 방면 땅볼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그 뒤가 문제였다. 제구가 흔들리며 이천웅을 볼넷으로 내보낸 김세현은 박용택까지 같은 방식으로 출루시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루이스 히메네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방망이가 부러지는 가운데서도 끝까지 스윙한 오지환의 타구가 외야 우측 빈 곳에 떨어지며 김세현을 좌절시켰다.
반면 LG 마무리 임정우는 9회초 1사에 나와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정찬헌의 뒤를 이은 그는 1사에 만난 첫 타자 이택근을 상대로 초구 파울 뒤에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택근을 1루수 플라이로 잡아낸 임정우는 김웅빈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번 시리즈는 정규시즌 36세이브로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한 김세현, 그리고 이 부문 2위에 오른 28세이브의 임정우가 맞붙는 시리즈로도 관심을 모았다. 쉽게 만들어지지 않은 세이브 요건 속에 김세현은 승부를 가르는 점수를 내줬고, 그보다 좀 더 어린 임정우는 강심장을 과시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팀은 물론 마무리 대결에서도 LG가 승리한 순간이었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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