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4] 류제국 공략, 넥센 빛바랜 4득점 빅이닝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0.17 22: 02

믿었던 LG 트윈스 토종 에이스 류제국이 무너졌다. 정교한 제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2이닝 만에 교체됐다. 넥센 히어로즈의 ‘초전박살’ 작전은 통했지만 끝내 승리하지 못했다.
넥센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4-5로 패했다. LG 선발 류제국은 2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초반부터 공이 가운데로 몰렸고 넥센 타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넥센은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그러나 불펜 싸움에서 무릎을 꿇었다.
류제국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바깥쪽, 몸 쪽을 파고드는 절묘한 제구를 선보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4차전에 앞서 “류제국은 2회 안에 잡아야 한다. 2회를 잘 넘기면 무조건 7회를 가는 투수다”라고 말했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염 감독은 “KIA 타자들이 류제국의 공 1~2개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을 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염 감독은 “구위가 엄청 뛰어난 투수는 아니다. 결국 제구가 관건이다. 카운트 싸움을 잘 해야 한다”면서 “컨택에 집중하면서 바깥쪽을 봐야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넥센은 초반부터 류제국을 공략했다. 1회 삼자범퇴로 물러났지만 2회 선두타자 윤석민이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가운데 몰린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이후 넥센 타자들은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다. 대니돈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1사 2루. 김민성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택근 역시 가운데 실투를 받아쳐 우전 선제 적시타를 날렸다. 박동원도 빠른 승부로 유격수 왼쪽 깊숙한 타구를 날렸고 이는 좌전 적시 2루타로 연결됐다. 그 후 2사 2,3루에서 서건창은 류제국의 가운데 체인지업을 노려 2타점을 추가. 선발 류제국을 2이닝 만에 무너뜨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넥센이 유리해보였다. 그러나 넥센은 불펜 싸움에서 무너졌다. 선발 스캇 맥그레거는 잘 버텼지만 3회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실점했다. 5회에는 박용택,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이어 등판한 불펜진도 차례로 안타-사구를 내주며 추가 실점. 결국 4-4 동점을 내줬다.
넥센은 8회말 마무리 김세현을 등판시키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1사 후 2연속 볼넷을 내줬다. 2사 1,2루에선 오지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4-5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넥센은 2회 빅이닝으로 기선 제압하고도 무릎을 꿇었다. /krsumin@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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