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김세현이 '8회의 악몽'을 포스트시즌에서도 겪었다.
넥센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회 먼저 4점을 냈지만 4-5 역전패를 당했다. 3위로 정규 시즌을 마치고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넥센은 LG에 전적 1승3패로 시리즈를 내주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넥센은 4-4로 팽팽히 맞선 8회 김세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고 9회도 아니었지만 가장 믿을 만한 투수를 택했다. 김세현은 김용의를 투수 땅볼로 아웃시켰으나 이천웅, 박용택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올 시즌 내내 볼넷이 7개에 그쳤던 그가 흔들린 순간이었다.
김세현은 1사 1,2루에서 히메네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오지환에게 148km 높은 직구를 던져 우전 적시타를 맞고 결국 결승점을 허용했다. 김세현은 채은성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타선이 9회초 공격에서 뒤집기에 실패하며 충격패를 안았다.
김세현은 2차전에서도 5-0으로 앞선 8회 2사 2루에서 앤디 밴 헤켄을 구원해 등판한 뒤 서상우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을 허용했지만 9회는 탈삼진 3개로 막았다. 올 시즌 김세현의 8회 피안타율은 3할7푼1리, 피출루율은 4할1푼에 이른다. 압도적이었던 9회에 비해 8회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타선이 침묵한 것은 물론 '믿을 구석' 김세현이 다시 8회 공포증에 발목 잡히면서 팽팽한 동점 접전을 이어가던 분위기는 한 번에 깨졌다. 넥센은 마지막 희망을 이어가던 4차전에서 LG에 기세가 꺾이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autumnbb@osen.co.kr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