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좌완 스캇 맥그레거가 3연투 투혼에도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맥그레거는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9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팀은 동점 접전 끝에 8회 실점으로 4-5 역전패를 당하며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맥그레거는 처음부터 3일 휴식을 염두에 두고 1차전 선발로 내정됐다. 체력 회복 여부를 볼 때 79년생인 앤디 밴 헤켄보다는 86년생의 맥그레거가 낫다는 판단이었다. 맥그레거는 통보를 받은 뒤 인터뷰에서 "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팀 승리를 위해 컨디션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3일 1차전에서 5이닝 4실점을 기록한 뒤 3일 휴식을 갖고 4차전에 투입됐다. 맥그레거는 초반부터 1차전보다도 오히려 나아진 제구력을 보여주며 1차전 때와 똑같은 투구수를 소화했다. 다만 1회부터 불안했던 수비와 불펜 투수들의 승계주자 실점이 맥그레거를 돕지 않았다.
1회 맥그레거는 2사 후 박용택이 3루수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로 구르는 내야안타를 얻어 1루를 밟아 출루시켰다. 맥그레거는 히메네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2회에는 무사 1루에서 채은성의 타구를 유격수가 놓쳐 중전안타가 됐다. 맥그레거는 양석환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으나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맥그레거는 3회 1사 후 이천웅을 5구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그는 박용택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히메네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2사 1,3루에 몰렸다. 결국 오지환에게 초구 중전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이어 채은성의 타구를 잡은 유격수가 2루에 악송구하며 히메네스의 득점을 허용해 실점이 늘었다.
4회 2사 1루를 넘긴 맥그레거는 5회 박용택, 히메네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그러나 오주원이 오지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가 됐고 김상수가 채은성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내줘 자책점이 늘었다. 그 과정에서 채은성의 파울 타구를 1루수 윤석민이 잡다 놓쳤고 바로 다음 공이 채은성을 맞혀 아쉬움이 컸다. 이어 양석환의 1타점 땅볼로 4-4 동점이 됐다.
맥그레거는 올 시즌 독립 리그에서 뛰고 있었으나 긴 이닝을 소화하는 강철 체력으로 팀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입단했다. 맥그레거는 지난 2014년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일 쉬고 나와 6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던 소사의 호투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제몫을 하려는 투혼을 보였다. /autumnbb@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