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스테판 커리(28, 골든스테이트)를 보는 듯했다. 이정현(29, KGC)의 슈팅이 무서울 정도로 터졌다.
KGC인삼공사는 17일 오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연습경기서 중국프로리그 NBL의 산시를 113-62로 크게 물리쳤다. 오는 22일 SK를 상대로 시즌 개막전을 갖는 KGC는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KGC는 불과 5일 뒤 홈에서 SK를 상대로 개막전을 치른다. 우승을 다짐하는 선수들의 눈매는 날카로웠다. 연습경기지만 실전 못지 않게 긴장감이 흘렀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이정현이었다. 대표팀 차출 후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어 한 동안 실전에 투입되지 못했던 이정현은 오랜만에 제대로 손맛을 봤다.
이정현은 시작부터 일단 3점슛 하나를 꽂았다. 첫 슛이 꽂히자 거침이 없었다. 탑과 코너를 가리지 않고 터졌다. 이정현은 1쿼터에만 5개의 3점슛을 시도해 모두 림에 넣었다. 커리가 부럽지 않은 슛감각이었다.
한 번 불붙은 이정현의 득점은 2쿼터에도 이어졌다. 이정현은 2쿼터에도 2연속 3점슛을 림에 꽂았다. 무려 7개 연속 3점슛 득점이었다. 이정현은 3점슛으로만 21득점을 폭발시킨 뒤 벤치로 물러났다.
이정현을 비롯한 주전들이 점수 차를 대거 벌려놓으며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김승기 감독은 후반전 문성곤, 한희원 등 어린 선수들을 주로 시험했다. 이정현은 벤치에서 후배들을 독려했다.
경기 후 양희종은 “이정현이 오늘 슛발을 제대로 받았다. 주축선수들이 건강하다면 올 시즌도 해볼만하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개막을 앞둔 KGC 입장에서 국가대표 이정현의 컨디션이 최상인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양희종과 오세근도 전반전 많은 시간을 뛰며 조직력을 점검했다. 시즌 내내 건강만 유지한다면 올 시즌에도 KGC는 변함없는 우승후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