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이 노스 웨스트 더비를 벌인다. 두 명장의 지략 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한 판이다.
리버풀과 맨유는 오는 18일(한국시간) 새벽 4시 영국 리버풀 안필드서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서 맞닥뜨린다.
두 팀의 간극은 좁다. 리버풀이 승점 16으로 4위, 맨유가 승점 13으로 7위에 올라있다. 리버풀이 맨유를 이기면 득실차에 따라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맨유는 4위까지 점프가 가능하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두 명장의 맞대결이 첫 손에 꼽힌다.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주인공이다. 둘은 말이 필요 없는 세계적인 사령탑이다.
무리뉴 감독은 FC 포르투, 첼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각국의 명문 클럽을 지휘했다. 빅 이어(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컵)를 두 번이나 들어 올린 것을 비롯해 품에 안은 우승컵만 20개가 넘는다.
클롭 감독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독일 도르트문트를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특유의 게겐 프레싱을 앞세워 독일 분데스리가 2회 우승,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준우승 등의 호성적을 냈다.
둘은 수많은 무대에서 서로에게 창을 겨눈 사이다.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도 이미 지난 시즌 무리뉴 감독이 첼시를 이끌고 클롭 감독의 리버풀과 만난 적이 있다. 클롭 감독의 도르트문트 시절에도 여러 대회에서 부딪혔다.
이목이 집중되는 더비전 답게 뚜껑을 열기 전 뱉은 말도 화제다. 클롭 감독은 아쉬운 경기력으로 의혹의 시선을 걷어내지 못한 무리뉴 감독의 비판에 대해 "누가 무리뉴를 비판하나? 헛소리다. 맨유는 3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무리뉴는 성공을 거두는 방법을 아는 감독이다. 남들이 그의 전술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무리뉴 감독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며 이례적으로 적장에 힘을 실어줬다.
무리뉴 감독은 특유의 직설적 화법이 도마에 올랐다. 이번 경기에 배정된 주심 앤서니 테일러가 맨체스터 출신이라는 것에 비판이 일자 "테일러는 좋은 심판이지만 누군가 의도를 갖고 부담을 준다면 좋은 판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심판에 대해 언급한 무리뉴 감독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두 명장 무리뉴와 클롭 감독, 이번엔 누가 웃을까./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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