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첫 14타자 범타' 커쇼, '전설' 쿠팩스와 어깨 나란히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0.17 13: 13

괴력을 선보인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다저스 프랜차이즈의 '살아있는 역사'로 거듭나고 있다.
커쇼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1-0 신승을 이끄는 원맨쇼를 펼쳤다. 이로써 다저스는 컵스와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추고 홈인 다저스타디움으로 이동하게 됐다.
커쇼에 대한 우려가 대부분이었던 등판이었다. 커쇼는 지난 14일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5차전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⅔이닝을 틀어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특히 12일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110개의 공을 던지고 하루 휴식 후 마무리로 마운드에 올랐다. 다음 단계 진출을 위해 투혼을 선보였지만 5일 간 3번의 등판이라는 우려가 가시지 않았다.

하지만 이틀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만큼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커쇼는 이날 경기 초반 컵스의 강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특유의 탈삼진 능력을 발휘하는 대신 힘조절을 통해 맞춰잡는 영리한 투구로 7회까지 마운드를 버티는 투혼을 보였다. 
이날 커쇼는 5회 2사후 하비에르 바에즈와 윌슨 콘트레라스에 연속안타를 맞기 전까지 첫 4⅔이닝, 14타자를 퍼펙트로 막아냈다. 이는 다저스 포스트시즌 역사에 남는 기록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메이저리그 기록 통계 전문업체인 엘리아스 스포츠뷰로에 따르면, 지난 선수노조 파업으로 인해 단축시즌이었던 1981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제리 로이스가 첫 14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바 있고, 1963년 다저스의 전설적인 좌완 투수 샌디 쿠팩스가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첫 14타자를 퍼펙트로 막아낸 바 있다. 이날 커쇼는 쿠팩스의 재림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아울러 챔피언십시리즈에 한해에서는 류현진 이후 3년 만의 기록이다. 류현진은 지난 201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등판해 첫 14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바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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