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전략 싸움’ 뛰는 넥센, 그 위에 나는 LG?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17 13: 39

양팀 감독이 세밀함, 즉 디테일의 싸움이 될 것이라 예상한 준플레이오프는 실제 그런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전반적인 양상을 보면 넥센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LG가 그에 대한 대비를 잘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리즈 성적도 이와 같은 부문에서 차이가 나고 있다.
넥센과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갖는다. 시리즈의 분수령이었던 16일 3차전에서 LG가 4-1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반면 넥센은 2차전에서 에이스 앤디 밴헤켄의 역투(7⅔이닝 1실점)로 승리했을 뿐 1·3차전에서는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다소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줬다.
특히 넥센의 경우는 자신들의 상대적 강점으로 평가됐던 주루와 수비, 세밀한 플레이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넥센은 올 시즌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 그리고 전체적인 팀 기동력을 바탕으로 ‘거포 타선’의 이미지를 상당 부분 바꿨다. 아직 주루 플레이가 완성 단계는 아닌 LG에 비하면 세밀함에서는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1·3차전에서는 그런 장점이 발휘되지 않았다. 경기가 답답하게 풀린 이유였다.

3차전에서도 작전이 잘 통하지 않았다. 1회 고종욱의 도루는 견제에 간파됐고, 5회 적시타를 친 김지수는 2루에 가다 아웃됐다. 2차전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넥센 벤치지만 2차전 1회에 나온 고종욱의 폭풍 주루 외에는 LG를 크게 흔들만한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돌려 말하면 넥센의 창에 LG의 방패가 잘 버티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시리즈를 지켜본 한 현역 코치는 “LG도 주루 미스가 있었고 세밀한 부분에서 완벽하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LG의 주루 미스가 선수들의 잘못된 판단에서 기인했다면, 넥센의 작전은 LG 벤치와 선수들이 어느 정도 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견제의 움직임이 날카롭다”라면서 “김지수를 2루에서 잡아낸 것도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적극적으로 뛰는 넥센의 움직임을 외야수들이 사전에 인식하고 그에 맞춰 플레이를 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번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 새롭게 나올 작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양쪽 모두 특별하게 새로운 작전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고 답했다. 이미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허를 찌를 만한 새 아이템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다만 기존에 있던 작전을 얼마나 적시적소에 쓰는 것이 중요한데, 일단 LG가 방어에 성공하고 있다. 넥센이 4차전에서 반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