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4 현미경 프리뷰] 누가 마운드 위 영웅될 것인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10.17 13: 39

잠실서 끝내기냐 고척돔으로 연장이냐.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LG는 4차전으로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고 마산에 가려한다. 반면 넥센은 4차전을 승리해 시리즈를 5차전으로 연장, 고척돔에서 최종 승부를 원한다. 
지금까지 열린 준플레이오프 3경기 모두 선발투수가 활약한 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1차전 LG의 승리에는 헨리 소사의 6이닝 무실점이 있었고, 2차전 넥센의 반격에는 밴헤켄의 7⅔이닝 1실점이 중심에 자리했다. 그리고 LG가 다시 리드를 잡은 데에는 3차전 허프의 7이닝 1실점이 결정적이었다. 4차전 선발투수로 LG는 류제국, 넥센은 맥그레거를 예고한 가운데 어느 팀이 원하는 곳으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 ‘잠실 넥센전 극강’ 류제국, 준PO 끝낸다
LG가 준플레이오프 승리 시나리오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원정 1, 2차전에서 1승 1패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고, 3차전에서 허프를 앞세워 플레이오프를 눈앞에 뒀다. 류제국이 기대대로 승리를 이끈다면, LG는 3일을 쉬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 임한다. LG에 있어 4차전 승리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록만 보면 희망이 가득하다. 류제국은 정규시즌 넥센과 4차례 맞붙어 23⅔이닝을 소화했고, 3승 1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했다. 특히 잠실에서 넥센과 2경기 치르며 2승 0패 평균자책점 0.66으로 막강했다. 최근 컨디션도 좋다. 류제국은 후반기 13경기 75이닝 8승 3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토종 우투수로 올라섰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선 천국과 지옥을 모두 경험했다. 첫 포스트시즌 경기였던 2013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호투했으나 선발승에 닿지 못했고, 팀도 패했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다시 나섰고, 헤드샷 퇴장으로 선발승은 놓쳤으나 경기 중반까지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포스트시즌 첫 승은 2014년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었다. 1차전의 호투를 이어가며 선발승과 함께 시리즈를 종결시켰다. LG와 류제국은 2년 전의 모습을 재현하려 한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서 넥센을 상대로는 악몽을 경험했다. 2014년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이닝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LG는 이 경기 패배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고, 그대로 시즌이 종료됐다. 류제국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LG와 넥센, 그리고 NC까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 ‘3일 휴식 후 등판’ 맥그레거, 2년 전 소사가 될 수 있을까
넥센은 맥그레거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애초에 맥그레거의 3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을 각오했다. 2년 소사처럼 맥그레거가 해줄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5차전까지만 가면 이번 시리즈 승자가 될 확률이 높다. 
맥그레거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회초 선취점을 허용했고, 5회초 김용의와 박용택에게 적시타를 맞고 휘청거렸다. 패스트볼의 구속은 빼어나지만, 구종이 다양하지 않고, 커맨드도 정교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도 넥센은 맥그레거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2년 전 넥센 유니폼을 입었던 소사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4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3일 휴식 후 등판한 4차전서 6⅓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넥센 타자들이 상대한 투수가 바로 류제국이었다.
맥그레거가 넥센의 반등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선 짧은 휴식에도 강한 구위를 유지해야 한다. 2년 전 소사는 1차전보다 4차전에서 빼어난 구위를 자랑했다. 150km 중반대의 패스트볼과 결정구 스플리터의 조합으로 3일 휴식에 대한 우려를 지워버렸다. 맥그레거가 소사가 된다면, 넥센은 LG를 고척돔으로 끌고 갈 수 있다. 그리고 5차전에는 ‘LG 킬러’ 밴헤켄이 마운드에 오른다.  
▲‘+1’ 넥센 오주원도 2년 전 기억 살려야 
넥센은 맥그레거 뒤에 좌투수 오주원을 등판시킬 계획이다. 오주원은 2014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선발 등판, 6이닝 1실점으로 시리즈의 흐름을 넥센 쪽으로 가져왔다. LG 좌타자들을 봉쇄하며 스스로 반전 카드가 됐다.    
넥센은 불펜 필승조 김상수와 이보근이 LG에 유독 약하다. 둘 다 정규시즌 LG전 평균자책점이 두 자릿수에 달한다. 오주원의 역할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 오주원은 정규시즌 LG를 상대로 6경기 5⅓이닝 평균자책점 8.44를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 무대선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 두둑한 LG 불펜진, 승리 지킬 자신 있다 
LG는 포스트시즌 기간 선발야구를 통해 불펜진 소모를 최소화하고 있다. 허프 류제국 소사가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불펜진은 정규시즌보다도 여유 있게 마운드에 오르는 중이다. 진해수 김지용 임정우 중 누구도 2경기 연속 등판하지 않았다. 
만일 LG가 경기 중반까지 리드하면, 불펜 필승조 총 동원을 통해 승리 지키기를 펼칠 수 있다. 정찬헌을 제외한 모든 투수의 등판이 가능하다. 게다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이동현과 봉중근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LG 불펜투수 중 누군가가 플레이오프행을 결정짓는 순간을 장식할지도 모른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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