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 강인한 커쇼, 피로 무색케 한 7이닝 역투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0.17 11: 54

 강인하다는 말 외엔 표현할 길이 없었다. 역시 클레이튼 커쇼(28, LA 다저스)였다.
커쇼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그는 팀의 1-0 승리 속에 승리투수가 됐다.
사실 이날 경기 전부터 어려움이 예상되기도 했다. 커쇼는 12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을 던졌고, 14일에 있었던 5차전에서는 켄리 잰슨에 이어 마무리로 등판했다. 이후 이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것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커쇼는 명성대로 경기를 지배했다.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과 함께 슬라이더, 커브를 섞으며 그는 컵스의 강타선을 요리했다. 5회말 2사에 하비에르 바에스에게 중전안타를 맞기 전까지는 퍼펙트 행진이 이어졌다.
2회초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선제 솔로홈런이 터져 잠시 어깨가 가벼워지기도 했으나, 이후에는 마운드에서 물러날 때까지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쇼는 부담을 이겨내고 1점차 리드를 지킨 채 켄리 잰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결국 다저스는 투수력으로 승리를 따냈다.
커쇼의 피칭에서 피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선발로 7이닝 가까이 책임진 뒤 단 하루만 쉬고 마무리로 등판해 세이브를 수확했고, 다시 이틀 쉰 뒤 선발로 나와 7이닝을 던졌다. 마무리 등판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4일 휴식이었으니 올해 등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던 그에게는 부담이 누적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에이스의 책임감, 그리고 투혼이 모든 악재들을 없던 일로 만들었다. 마무리 등판의 여파가 있어 투구 수는 84개로 많지 않았지만, 7이닝 동안 컵스의 강타선을 맞아 단 1점도 내주지 않았으니 자신의 임무는 100% 수행했다.
확실한 에이스 커쇼가 역투해준 덕에 다저스는 불펜 소모도 적었다. 타선이 여유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지 못해 마무리 잰슨이 혼자 2이닝을 던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겠지만, 잰슨 외 다른 불펜투수들은 던지지 않고 체력을 충전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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