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어’ 박지수(18, 분당경영고)는 프로무대 첫 등장부터 화려하고 특별했다.
2017 여자프로농구(WKBL) 신입선수 선발회가 17일 오전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됐다. 최고의 관심사는 전체 1순위가 확실한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의 진로였다.
본격적인 행사를 앞두고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박지수를 잡는 팀은 향후 10년 이상 농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박지수를 놓치는 팀은 전력타격이 너무나 크다. 향후 박지수에 대항할 수 있는 선수가 없어 희소성의 가치가 더욱 높기 때문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어젯밤에 잠을 너무 잘 자서 꿈을 꾸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징조인 것 같다”면서 잔뜩 기대감을 드러냈다. ‘첼시 리’ 사태로 인한 징계로 1순위 지명권을 상실한 KEB하나은행만 유일하게 차분한 분위기였다.
깔끔하게 교복을 입은 박지수가 드래프트장에 등장하자 일제히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다. 박지수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한 사진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계속해서 터졌다. 아무리 국가대표라도 고등학생에 불과한 박지수는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에게 너무 많은 관심이 쏠리자 당황한 행동도 엿보였다.
KBSN 오효주 아나운서가 1순위를 뽑았다. 추첨에 의해 1순위 지명권이 KB스타즈에게 돌아갔다. 안덕수 감독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엄청난 환호성을 질렀다. 입단을 예감한 박지수도 묘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나머지 구단 관계자들은 너무나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찰나의 순간에 구단의 미래가 결정되는 운명의 순간이었다.
드래프트에는 박지수 말고도 향후 여자농구를 책임질 유망주들이 대거 쏟아졌다. 하지만 언론과 팬의 모든 관심이 오직 박지수에게만 쏟아지는 모습이었다. 박지수의 지명 후 드래프트의 열기는 한층 차분해졌다. 구단의 선택을 받은 선수들은 미소를 지었고, 끝내 이름이 불리지 못한 선수들은 낙담했다. 박지수가 가장 큰 관심을 얻긴 했지만, 드래프트의 주인은 모든 신인 선수들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양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