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준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놓였다.
넥센은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타선 침묵 속 1-4로 패했다. 넥센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전적 1승2패에 몰리면서 남은 2경기에서 1패만 더 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할 위기에 처했다.
넥센은 2013년 4위에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팀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2014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것을 제외하고는 2013, 2015년 둘 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을 야구가 멈췄다.
2013년에는 두산을 상대로 2승을 먼저 하고도 3연패 역스윕으로 시리즈를 내줬다. 2014년에는 3일 휴식을 취하고도 4차전에서 6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헨리 소사의 힘으로 LG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지난해는 와일드카드에서 SK를 끝내기 실책으로 꺾고 두산을 만났으나 1승3패로 다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빼앗겼다.
넥센은 올해도 준플레이오프에서 위기를 반복하고 있다. 내로라 하는 선발 자원을 갖추지 못해 올해 역시 3선발제를 운용하고 있다. 17일 4차전 선발로 나서는 스캇 맥그레거가 2014년의 소사처럼 던져주지 못한다면 넥센의 가을 야구는 두 해 연속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끝난 확률이 높다.
준플레이오프 3경기 총 6득점에 그치고 있는 타선 역시 침묵을 깨야 할 타자들이 많다. 주전 포수 박동원이 8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고 서건창도 12타수 2안타로 침묵 중이다. 임병욱이 8타수 1안타(1홈런)로 아쉬운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제대로 된 공격은 2차전이 전부였다.
넥센은 4차전에서 벼랑 끝 배수진을 칠 계획이지만 맥그레거의 뒤를 이어 등판할 필승조가 올 시즌 LG를 상대로 상대 전적에서 좋지 않다는 것이 골칫거리다. 김상수는 1차전에서는 1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이보근은 3차전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LG에 쐐기점을 안겼다. 김세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올 시즌 넥센을 가을 향기를 맡는 것도 기적이라 할 정도로 열악한 자원으로 시즌을 운용했지만 결국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넥센 선수들은 진지하게 포스트시즌에 임하고 있지만 경험의 벽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보인다. 아직 경직돼 있는 선수들의 몸과 마음이 빨리 풀어지지 못한다면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잔혹사가 반복될 수 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