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끝내주는 사나이'가 될까.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둔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해외파 출신 류제국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류제국은 11일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완벽투를 선보이며 벼랑 끝에 몰린 팀을 살렸다. 류제국은 8이닝 무실점(1피안타 6사사구 6탈삼진)으로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LG는 9회 김용의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1-0 짜릿한 승리를 장식했다. 류제국이 없었다면 LG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은 힘겨웠을지도 모른다.
여러모로 류제국에게 유리한 부분이 많다. 류제국은 올 시즌 넥센전에 4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1패를 거뒀다. 2.28의 평균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도 좋았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자신감이 배가 될 전망. 과거 5전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 후 2승을 먼저 거둔 팀이 100%(3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팀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주장 중책을 맡은 류제국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긴장보다는 즐기지 않을까 싶다. 끝까지 즐기자는 마음으로 가면 된다고 본다. 어차피 여기까지 온 것도 잘 한 거다. 최대한 부담 안 주면서 재미있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LG 방망이는 뜨겁다. 앞선 3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득점이 5점이었다. 나란히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에 2타점씩을 기록한 리드오프 김용의와 3번타자 박용택의 활약이 가장 돋보인다. 루이스 히메네스가 제 모습을 되찾는다면 그야말로 화룡점정이 될 듯.
반면 넥센은 쫓기는 입장이다. 염경엽 감독이 추구하는 디테일 야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욱이 '천적' 류제국을 만나게 됐으니 그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