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득점왕 도전' 정조국, "호들갑 떨 나이 지났습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0.17 07: 29

"호들갑 떨 나이 지났습니다".
득점왕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노장 공격수는 팀의 잔류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다시 살아난 정조국(광주)이야기다.
정조국은 1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스플릿 B 수원FC와 경기서 전-후반 각각 한 골씩 터트리며 광주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정조국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오늘 같은 경기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정말 중요했다. 감독님 이하 모든 사람들이 최선을 다했다. 다음에도 좋은 기운을 잘 이어가서 빠른 시일안에 잔류를 확정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정조국은 27경기서 18골을 터트렸다. 시즌 초반 폭발적이라는 아드리아노 보다 4골이나 앞서있다. 경기당 득점은 0.67골로 티아고의 0.68골에 이어 2위다.
그러나 정조국은 지난 8월 27일 울산전서 16호골을 터트린 뒤 한달이 넘는 시간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을 당해 어쩔 수 없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그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정조국은 "부상을 당했을 때 오히려 홀가분 했다. 그 정도에 호들갑 떨 나이도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부상이 빨리 완쾌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했다. 철저하게 준비했고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재활에 집중할 수 있었고 경기에 출전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터트린 2골 모두 순도가 높은 골이었다. 공격수가 만든 골이었다. 선제골은 본인이 직접 상대 수비와 경쟁을 펼친 뒤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2번째 골은 길게 연결된 볼을 벼락같은 터닝슛으로 일궈냈다.
팀 최선참인 정조국은 "특별히 내가 할 이야기는 없다. 나이가 많은 선배라는 이유로 후배들에게 지적을 하거나 꾸짖을 이유가 없다"면서 "후배들은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런 부분들이 경기서 증명되고 있다. 오늘도 모두 최선을 다했다. 골은 내가 기록했지만 혼자 만든 것이 아니다. 그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또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일단 잔류를 빨리 확정 지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뛸 기회를 더 많이 갖게 된다. 올 시즌 이만큼 자라났기 때문에 다음시즌에는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한다. 그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빨리 잔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조국은 "아들도 축구를 하는데 나보다 더 많이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 지금도 많이 걱정된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