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은 15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주와 원정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완패했다. 최종 스코어는 1-8. 경기 시작 후 29초 만에 상대 팀 김도형에게 선취 골을 내주는 등 전반에만 무려 5골을 허용했다. 그리고 후반에는 3골을 더 허용했다. 강승조가 한 골 만회했지만 선수단의 변화는 없었다.
태업 논란까지 나올 정도다. 물론 징계는 당할 가능성이 없다. 태업에 대한 징계 규정이 없다. 일각에서는 선수단의 동기부여가 없어져 승부욕이 시들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어불성설이다. 전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다.
안산 무궁화는 경찰청 소속의 팀이다. 연고지인 안산이 새로운 시민구단을 만든다고 천명하면서 경찰청 축구단은 충청남도 아산으로 이동하게 됐다. 경찰대학이 아산으로 이전하면서 경찰청 축구단도 이전한 것. 특히 올 시즌 안산이 성적과 상관없이 K리그 클래식 승격을 포기했다.
안산은 새로운 시민구단을 만들고 경찰청이 이동하는 아산은 경찰청 축구단을 받아 들여 새로운 구단을 만들 예정이다.
복잡해진 상황으로 인해 선수단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문제는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군경팀인 상주 상무와 안산 무궁화의 존재 이유는 간단하다. K리그와 한국 축구를 위해 선수들의 경기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특별히 만든 팀이다. 군 복무를 대체하면서 프로 수준의 팀들과 경기를 해 팀으로 복귀한 뒤에도 곧바로 예전의 경기력을 찾을 수 있게 만든 팀이다.
이미 프로 선수들을 위해 특혜가 주어진 셈이다. 만약 상무와 경찰청 축구단이 없었다면 프로 선수들은 현역 군인으로 복무해야 한다.
이들에게 주어진 특혜는 이 뿐이 아니다. 승리를 거두면 부대장의 허가에 따라 특박이 주어진다. 일반 군인에 비해 훨씬 자주 외부로 나설 수 있다. 그리고 일반 병사들과 다른 숙소와 식사 등 많은 부분이 다르다.
축구 선수들의 재능을 아끼기 위해 육군과 경찰청에서 대승적으로 만든 팀이다. 그들이 축구를 할 수 있던 것은 본인들의 노력이라고 보다는 많은 축구인들의 도움이 컸다.
그런데 단지 승격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기력이 저하되고 승부욕이 떨어졌다는 것은 쉽게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상무와 경찰청 축구단 출신의 선수들은 그동안 고마움을 갖고 있었다. 프로 선수들에게 주어진 특혜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분명 비난 받아야 한다. 자신이 얼마나 좋은 기회에서 뛰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게다가 이들은 입장료를 지불하고 온 팬들 앞에서 펼친 경기다. 단순히 이번 경기가 문제가 아니라 추후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에도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이미 많은 특혜를 받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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