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제14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한수 감독이 추구하는 가치는 ▲원점 ▲경쟁 ▲육성으로 요약된다.
올 시즌 정규 시즌 9위로 추락한 삼성은 류중일 감독 대신 김한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한수 감독은 삼성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조용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팀 전력 향상과 구단의 변화 혁신을 동시에 꾀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젊고 활력 넘치는 새로운 팀 컬러를 구축하고 신인 유망주 육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0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김한수 감독은 원점을 강조했다. 삼성은 2011년부터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에 등극하는 등 리그 최강 타이틀을 빼앗기지 않았으나 2009년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김한수 감독은 "팀을 어느 방향으로 이끄느냐에 따라 삼성의 팀 컬러와 방향성이 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명가 재건을 위한 출발점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다. 구단 관계자는 "이번 캠프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능성있는 젊은 선수들을 캠프 명단에 대거 포함시켰다. 김한수 감독은 "고정 관념을 버리고 선수들을 지켜볼 것"이라고 못박았다.
삼성은 내부 자원을 활용한 전력 강화를 꾀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쟁이 필수불가결하다. 지금껏 보여준 게 없더라도 악착같이 하고자 하는 선수에게는 기회의 문이 항상 열려 있다. 반면 주전급 선수라도 느슨한 모습을 보일 경우 벤치를 지킬 각오를 해야 한다. 이런 게 바로 내부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다.
경쟁과 육성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김한수 감독은 "육성 파트가 다소 부족한 것 같다. 선수간 경쟁이 이뤄져야 개개인의 발전을 꾀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팀이 강해진다"고 경쟁 구도 형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올해부터 제일기획이 삼성스포츠단을 총괄하면서 재정 지원이 확 줄었다. 과거와 달리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대형 선수를 영입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구단은 자생력 강화를 장기적인 목표로 내세웠다. 김한수 감독이 추구하는 3대 키워드가 조화를 이룬다면 명가 재건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