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불펜 출혈 無' LG, 전력 효율도 극대화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0.17 06: 05

선발 야구로 불펜까지 선순환…PS 5G 불펜 ERA 0.70
향후 총력전 펼칠 시 최상 컨디션으로 이닝 소화 가능
LG 트윈스가 불펜진의 소모를 최소화하며 포스트시즌의 전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정규시즌 1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의 무게감과 선수들이 갖는 부담감은 천지차이다. 같은 기간이라고 하더라도 포스트시즌이 정규시즌보다 선수들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는 극심하다. 특히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불펜 투수들의 체력은 금세 바닥난다. 항시 대기를 해야 하고, 전력을 쏟아붓기에 체력 관리가 쉽지 않다.
하지만 올해 LG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포스트시즌 5경기를 치른 현재, 불펜진은 출혈이 거의 없다. 1차적 원인은 선발 야구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01(31⅓이닝 7자책점). 우규민이 선발로 나선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들에서 데이비드 허프, 류제국, 핸리 소사는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2경기에 나선 허프는 모두 7이닝을 소화했고, 류제국도 8이닝이나 던졌다. 
선발 야구의 효과는 당연히 불펜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LG의 가을야구 투수진에는 선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불펜진도 계산이 서는 상황에서 등판을 하기에 체력 관리도 용이하고, 언제나 전력 투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불펜진의 성적도 당연히 으뜸일 수밖에 없다. 불펜 전력의 효율이 극대화되고 있다. 5경기에서 불펜 평균자책점은 0.70(12⅔이닝 1자책점).
셋업맨 김지용은 5경기 중 단 2경기에만 나섰고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마무리 임정우도 2경기에서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2이닝 무자책) 2탈삼진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월 경추 수술을 받고 9월에서야 복귀한 정찬헌까지 가세, 불펜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정찬헌은 16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1로 앞선 8회초 올라와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지난 13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7-0으로 앞선 7회 2사후부터 올라와 2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막판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김지용의 등판을 최대한 늦추는 역할을 했다. 정규시즌 필승조 등판 상황에서 김지용과 임정우에 대한 비중과 의존도가 높았는데, 정찬헌이 포스트시즌에서 이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선발진이 긴 이닝을 끌어줌과 동시에 정찬헌의 오아시스 같은 활약이 더해지면서 LG는 필승조 출혈 없이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좌완 원포인트 진해수(1경기 ⅔이닝 무실점)은 온전히 자신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됐고,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롱릴리프로 나선 이동현(2⅓이닝 무실점), 봉중근(2⅓이닝 무실점)의 베테랑 투수들도 분전하면서 패했던 준플레이오프 2차전 투수진 소모를 최소화 했다.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총력전, 전면전에 돌입했을 시 LG는 불펜진의 컨디션이 최상인 상황에서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었다.
LG는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창원으로 향할 수 있는 7부 능선을 넘었다. 2승을 했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양상문 감독 역시 "긴장을 풀지 않겠다"며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불펜의 능력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상황은 LG를 좀 더 여유롭게 하고 있다. /jhrae@osen.co.kr
[사진] 김지용(왼쪽부터)-임정우-정찬헌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