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시즌 후 7일 휴식 끝내고 훈련 재개
'거취 문제' 김성근 감독, 자율 훈련 지시
짧은 휴식은 끝났다. 한화의 훈련이 다시 시작됐다.
지난 16일 한화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주변은 모처럼 붐볐다. 바로 옆에 위치한 충무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개막전이 열려 팬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한 가운데 이글스파크에선 한화 선수들과 코치, 스태프들까지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8일 대전 KIA전을 끝으로 정규시즌 대장정을 마친 한화는 일주일 동안 휴식을 가졌다.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팀들 대부분이 최소 열흘에서 2주 이상 휴식기를 갖고 있지만 한화에 긴 휴식은 사치였다. 정확히 일주일만 쉬고 다시 야구장에 모였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교육리그를 떠난 선수들을 제외하고 국내에 남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날 이글스파크를 찾았다. 상당수 팀들의 잔류 훈련에는 1군 베테랑 주력 선수들이 빠지지만 한화는 예외 없었다. 코치들까지 왔는데 선수들이 쉴 수는 없었다.
이날부터 시작된 한화의 잔류 훈련은 명목상 '자율'이었다. 훈련시간을 따로 정해놓지 않았고, 늦지 않게 오후 시간에 맞춰 제각각 출근했다. 마침 이날 대전 지역에 비가 내렸고, 선수들은 실내연습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돌아갔다.
선수들이 자율 훈련임에도 불구하고 빠짐없이 야구장에 온 것은 김성근 감독의 변함없는 존재감 때문이기도 했다. 시즌 후 서울 성수동 자택에서 휴식을 가진 김성근 감독은 주말쯤 다시 대전으로 내려와 야구장을 계속 찾고 있다. 이 소식이 선수들에게도 빠르게 전해진 것이다.
최근 거취 문제로 뜨거운 감자가 된 김성근 감독이지만, 이전과 다를 바 없이 한화 감독으로서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당장 교육리그 결과를 전달받으며 이달 말부터 미야자키에서 시작될 마무리캠프 명단을 추리고 있다. 외국인선수 영입을 위해 영상도 직접 체크하는 등 내년 시즌 준비로 여념이 없다.
자율로 시작된 잔류 훈련이지만 선수들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이유다. 감독 거취 문제로 선수단 안팎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할 법도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한화 구단도 이번주 내로 감독 거취와 관련 그룹의 최종 결정이 떨어지는 대로 입장 표명을 할 예정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