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선발 맥그레거, 3일 휴식 선발
2014 PO 소사 3일 휴식-4차전 승리
맥그레거는 2년 전 소서가 될 수 있을까.
넥센 외국인 투수 스캇 맥그레거의 어깨가 무겁다. 1승2패 벼랑으로 내몰린 넥센은 17일 잠실구장에서 LG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투수로 맥그레거를 예고했다. 3선발 체재로 준플레이오프를 운용하고 있는 넥센은 에이스 앤디 밴헤켄을 2차전으로 미루며 3일 휴식이 가능한 맥그레거를 1차전으로 앞당겼다.
1차전에서 맥그레거는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1차전에 선발등판한 맥그레거는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0-4로 뒤진 6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갔고, 투구수 76개로 짧게 끊어서 마무리했다.
그로부터 3일 휴식을 갖고 다시 선발등판이다. 정규시즌에선 한 번도 없었다. 4일 휴식도 한 번밖에 없었는데 지난 9월4일 고척 넥센전에서 7⅓이닝 동안 103개 공을 던지며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밴헤켄보다 7살 어린 맥그레거의 회복 능력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넥센이 맥그레거에게 기대하는 모습은 2년 전 플레이오프에서의 헨리 소사다. 지금은 LG 소속인 소사는 당시 넥센 유니폼을 입고 LG와 플레이오프 1·4차전 선발로 나섰다. 그때도 지금처럼 넥센은 3선발 체제로 운용했고, 회복력을 감안해 밴헤켄을 2차전 선발로 미뤄 놓았다.
2년 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소사는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실점은 많지 않았지만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볼넷만 5개를 내줬다. 결국 투구수 84개에 내려갔지만, 넥센은 5회부터 불펜 필승조를 가동해 1차전을 이겼다.
이어 2승1패로 앞선 4차전에서 소사가 3일을 쉬고 다시 선발 출격했다. 짧은 휴식일에도 불구하고 소사는 6⅓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91개. 3일 휴식이 무색하게 최고 157km 강속구를 던졌고, 넥센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과연 맥그레거가 소사처럼 괴물 같은 회복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차전 투구수를 짧게 끊은 것도 결국 4차전을 포석에 뒀기 때문이다. 다만 2년 전 소사에 비해 맥그레거는 지면 탈락인 상황이라 심리적인 부담감은 더 크다. 과연 맥그레거가 2년 전 소사처럼 3일 휴식을 이겨낼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아래] 2년 전 PO 4차전 넥센 시절 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