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에이스 본색’ 허프, “유강남, 서로 믿음 있어 편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16 17: 34

LG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엄청난 기백을 선보이며 LG의 플레이오프행 가능성을 높였다.
허프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잘 던지고도 패전을 기록한 허프는 이날 넥센 타선을 정면으로 상대하며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최고 151㎞에 이르는 빠른 공은 넥센 타자들의 방망이를 밀리게 할 정도로 힘이 있었다. 여기에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많은 범타를 유도하며 효율적으로 경기를 끌고 나갔다. 공격적인 승부로 투구수까지 줄이며 7회까지 버텨 불펜 소모도 최소화했다.

경기 후 허프는 “오늘 이겨서 모든 선수들과 함께 기쁘다. 유강남과 수비 호흡이 잘 맞아 고맙다. 수비 도움이 많았는데 채은성이 캐치를 잘해줘서(7회 상황)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유강남과 배터리를 이루고 있는 허프는 리드에 대해 “지금까지 해오면서 상당히 잘해왔다고 느낀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편안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날 허프는 전체 98구 중 포심(63개)과 체인지업(28개)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커터를 많이 던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쓰리피치가 편하다. 빠른 공이 좋으면 체인지업도 먹히는데 빠른 공이 안먹히면 커터를 섞는다. 빠른 공 제구가 잘되는 날은 쓰리피치로 가는 게 편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컨디션에 대해서는 "정규 시즌에 비해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정신적으로는 피곤하다. 하지만 시즌 때처럼 생각하고 던지려고 노력했다"라며 남다른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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