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공수 활약’ 유강남, “후회 없이 하자고 다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16 17: 34

유강남이 공수 모두에서 맹활약하며 시리즈 고비를 풀어나가는 주역이 됐다.
유강남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포수로 출전, 타석과 홈 플레이트에서 모두 맹활약하며 팀의 4-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유강남은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됐다.
타석에서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4회 2사 2루 상황에서 넥센 선발 신재영을 상대로 좌월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려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포수로서는 선발 허프와 호흡을 맞춰 7회까지 1실점으로 선방, 팀이 승기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경기 후 유강남은 초구 홈런 상황에 대해 “전 타석에서 득점권에서 제 스윙을 못하고 어이없는 스윙을 했는데, 정성훈 선배님이 '초구를 왜 못쳤냐'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어차피 못칠 거면 자신 있게 돌리자고 생각해 눈이 보이는 공을 쳤다”라고 떠올리면서 "처음에 맞았을 때는 타구가 쭉쭉 뻗었는데 임병욱 선수가 계속 쫓길래 안넘어가나 싶었다. 넘어가는 줄 몰랐는데 관중분들이 환호하셔서 알았다. 그동안 가을 야구하면서 힘들었던 게 '해냈다'는 생각이 나면서 그라운드를 돌았다"고 짜릿했던 순간을 되돌아봤다.
이날 베터리를 맞춰 넥센 타선을 틀어막은 허프에 대해서는 “허프는 몰리는 공이 없다. 볼카운트가 유리하기 때문에 상대가 수를 알아도 파울을 칠 수밖에 없는 곳으로 공을 던진다”라고 칭찬했다.
5회 적시타를 허용한 김지수를 7회 위기에서 삼진으로 잡아낸 것에 대해서는 “5회에는 직구를 계속 던지다가 안타를 맞았다. 허프 직구는 봐서 치는 게 아니라 감각적으로 쳐야 하는데 보는 것 같더라. 그래서 잘못된 선택이었구나 싶어서 체인지업을 택했더니 움찔하더라. 그래서 체인지업을 다시 골랐는데 스트라이크존에서 아주 잘 떨어져서 삼진이 됐다”고 떠올렸다.
베테랑 정상호가 무실점 행진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유강남은 비교대상이 됐던 것도 사실. 마음고생이 있을 법도 했지만 유강남은 다부진 각오로 이를 이겨냈다. 유강남은 “부담이 크긴 컸다. 다른 선수들도 보기 때문에 포수로서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 경기가 어떻게 보면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경기 전에 하늘 보면서 '지든 이기든 후회 없이 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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