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클로저 임정우가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임정우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 9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4-1 승리를 지키는 세이브를 기록했다.
임정우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제구가 흔들리며 첫 타자 고종욱에게 볼넷을 범했다. 이어 김하성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으나 채태인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이 순간 양상문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갔고, 임정우는 김민성과 이택근을 모두 외야플라이로 잡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임정우는 양상문 감독이 올라온 순간에 대해 “특별한 말씀을 하시지는 않았다. 1점 내줘도 되니까 주자에 신경 쓰지 말고 홈런 맞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다른 야수들도 칭찬해주셨고, 이후 마음을 다잡고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정우는 “생각했던 것보다 스트라이크 존이 좁게 느껴졌고 제구도 안 됐다. 그래서 맞혀 잡는 식으로 가자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한 번 분위기를 전환시킨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커브에 높은 평가를 내린 것을 두고는 “내 커브를 좋게 봐주셔서 기쁘다. 커브는 개인적으로도 가장 자신이 있는 구종이다”며 “하지만 지금 나는 한국에서 뛰고 있고 여기서 더 잘 하는 게 중요하다. 메이저리그는 나중에 자격이 됐을 때 생각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정우는 정규시즌 후반부터 포스트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까지 치열한 혈투가 반복되는 것을 두고 “일단 이렇게 가을야구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지치지 않는다고 마음먹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한 단계씩 올라가는 게 재미있기도 하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임정우는 승리투수가 됐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과 느낌을 비교해달라고 하자 "당시보다 더 기분이 좋다. 세이브는 내가 해야할 임무아닌가. 당연히 승리투수보다는 세이브가 애착이 간다. 당시보다 더 긴장은 됐는데 그래도 세이브를 올렸다"고 이야기했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