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유강남-박동원, 희비 가른 포수들의 승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0.16 17: 01

포수 싸움에서 희비가 갈렸다. LG는 홈런을, 넥센은 실책이 나오며 희비를 갈랐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과 LG의 경기는 LG가 4-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LG가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경기의 향방은 포수 싸움에서 갈렸다고 무방하다. LG의 선발 포수였던 유강남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환하게 미소지은 반면, 넥센 포수 박동원은 고개를 떨궈야 했다. 

LG의 점수가 났던 4회말과 7회말에 양 팀 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0의 균형이 이어지던 경기, 4회말 LG가 균열을 일으켰다. 4회말 오지환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1사후 양석환의 번트로 2사 2루 기회를 맞이했다.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유강남. 그리고 유강남은 망설이지 않고 초구를 휘둘렀다. 유강남은 넥센 선발 신재영의 초구 137km 빠른공을 그대로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의 균형을 깨뜨리는 선제 투런포였다. 
유강남의 노림수에 이은 과감한 스윙이 결과물을 만들었던 반면,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 있는 위기에서 한 방이 있는 유강남에 무심결에 초구 한가운데 빠른공을 요구했던 박동원의 무심했던 리드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2-1로 LG의 살얼음판 리드가 계속되던 상황. 7회말에 다시 포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LG가 선두타자 김용의의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추가점이 필요했던 LG는 희생번트 작전을 택했다. 넥센 수비 시프트 역시 번트를 대비했다.
무사 1루에서 이천웅은 희생번트를 댔다. 넥센의 수비도 안정적으로 1루에서 타자를 처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번트 타구를 잡은 박동원의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박동원의 1루 송구는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서건창의 키를 훌쩍 넘어갔고, 주자들을 모두 한 베이스씩 더 내주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박동원의 송구 실책으로 넥센은 1사 2루가 무사 2,3루 위기로 돌변했다.
결국 박동원의 실책은 점수의 빌미가 됐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LG가 오지환의 밀어내기 볼넷, 양석환의 2루수 내야 안타로 2점을 냈다. 넥센의 추격 의지가 꺾이는 순간이었다. 
선제 투런포를 때려낸 유강남은 선발 데이비드 허프와 찰떡궁합을 과시하면서 7회까지 홈플레이트를 지켰다. 허프와 유강남의 호흡에 넥센 타선은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양 팀의 포수싸움이 경기의 결과를 좌우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jhrae@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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