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붙박이 원톱이었던 황의조(24, 성남)가 좌우 날개로 출전했다.
성남FC는 16일 오후 3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4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0-0으로 비겼다. 성남(승점 42점)은 골득실에서 포항에 앞서며 8위서 7위로 올라섰다.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를 이어간 인천은 10위 수원FC(승점 38점)를 바짝 추격하며 잔류 희망을 높였다.
김학범 전 감독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구상범 감독대행은 전술적 변화를 감행했다. 대표적인 것이 원톱이었던 황의조를 2선으로 내린 것. 지난 경기서 중앙 셰도우 스트라이커로 뛰었던 황의조는 인천전 오른쪽 날개로 투입됐다. 노림수가 있었다.
구 대행은 “황의조가 오늘 사이드로 뛴다. 김현이 황의조와 뛰면 빛이 난다. 황의조가 사이드를 봐야 의조도 살고 김현도 산다. 김현이 원톱으로 외롭겠지만, 해쳐나가야 한다. 황의조 본인도 수비부담이 심해지겠지만 본인이 해결해 팀에 맞춰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황의조는 2015년 15골을 터트리며 K리그 대표 공격수로 거듭났다.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돼 데뷔골을 넣었다. 하지만 최근 부침을 겪는 모습이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석현준, 지동원, 김신욱에게 밀리고 있다. 황의조 개인에게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192cm 장신 김현이 원톱을 보면서 황의조에게도 반사이익이 있었다. 황의조는 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을 날렸다. 아무래도 수비수가 김현에게 몰리면서 황의조의 집중견제가 덜해진 모습이었다. 원톱에서 뛰면 패스가 끊기면 최전방에서 고립될 수 있다. 황의조는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돌파로 공간을 향해 뛰는 경우가 많았다.
후반전 황의조는 좌측날개로 자리를 옮겼다. 후반 27분 전방에서 공을 잡은 황의조의 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오프사이드로 무효가 됐지만 위협적인 움직임이었다. 황의조는 후반 31분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움직임에 비해 세밀함이 아쉬운 경우가 많았다.
측면으로 자리를 옮긴 황의조의 플레이는 무난했다. 다만 김현과의 조합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두 선수의 긴밀한 호흡이 더 필요해 보인다. 젊은 공격진들의 성장은 성남이 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