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향한 우려를 완벽히 씻어냈다. LG 트윈스의 미래를 책임질 사령관 유강남이 공수에서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유강남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번 타자겸 포수로 선발 출장, 4회말 승부를 가르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유강남은 수비서도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와 절묘한 호흡을 자랑하며 4-1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재능을 완벽히 발휘한 이날 경기였다. 유강남은 4회말 2사 2루에서 신재영의 초구 패스트볼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첫 타석 긴 승부 끝에 바깥쪽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몰러난 것을 복기한 듯, 초구부터 과감하게 휘둘렀고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허프와의 호흡도 뛰어났다. 경기 내내 허프와 사인 교환이 원활히 이뤄졌고, 허프는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7회초 1사 3루 위기서 허프가 원하는 몸쪽공으로 넥센 타자와의 승부를 진행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풀카운트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해 짜릿하게 위기를 극복했다.
정규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유강남이지만, 최근 LG 포수진의 무게추는 유강남에서 정상호로 기울었다. 정상호가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페이스가 올라왔고, 포스트시즌서 20이닝 이상 무실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당초 계획대로 허프 선발 등판 경기에 유강남을 고수했다. 허프가 정상호와 호흡을 맞춘 적이 없는 만큼, 배터리에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 정상호 또한 양 감독의 선택에 수긍했고, 유강남은 이날 맹활약을 통해 정상호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LG 포수진의 현재이자 미래가 빗속에서 찬란하게 빛난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었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사진] 잠실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