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스스로 무너진 넥센, 이제는 패배=탈락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16 17: 02

1·2차전에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주루 능력을 모두 보여주지 못한 넥센이 3차전에서도 장점을 살리는 데 실패했다. 결국 시리즈의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는 3차전에서 패하며 위기에 몰렸다.
넥센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상대 선발 데이비드 허프를 공략하지 못하고 1-4로 졌다. 넥센은 이날 6회까지 허프를 상대로 4안타 1볼넷을 얻는 데 그쳤다. 허프의 힘 있는 빠른 공과 예리한 체인지업 조합을 적시에 공략하는 데 실패했다. 여기에 주루 플레이와 수비에서도 실패가 겹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을 효율적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1회부터 그랬다. 1회 1사 후 고종욱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여기서 김하성이 유격수 뜬공에 머무르자, 고종욱은 2사 후 윤석민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그러나 허프가 이를 간파하고 1루에 견제구를 던져 고종욱이 2루에 가기 전 공이 안전하게 배달됐다. 첫 작전 실패였다.

유강남에게 2점 홈런을 맞고 0-2로 뒤진 5회에도 아쉬운 주루 플레이가 있었다. 1사 후 이택근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자 김지수가 역시 우중간 안타로 2루 주자 이택근을 불러들였다. 처져 있던 넥센이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김지수가 2루까지 뛰다 2루에서 아웃됐다. 심판합의판정까지 요구했으나 아슬아슬하게 아웃이었다.
허프가 첫 실점 후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주자가 사라지는 최악의 상황이 됐다. 결국 넥센은 5회와 6회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고 1점차 열세가 이어졌다.
무너진 것은 실책이었다. 8회 무사 1루에서 이천웅의 희생번트 때 박동원이 1루로 던진다는 것이 옆으로 치우치며 무사 1,2루가 됐다. 넥센은 박용택을 고의사구로 거르며 추가 실점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1사 만루에서 오지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2사 만루에서는 양석환의 빠른 타구가 서건창의 몸을 맞고 나오며 무너졌다.
넥센은 1차전에서 자신들의 장점인 주루와 수비에서의 우위를 증명하지 못하고 0-7로 졌다. 2차전에서도 5-1로 이기기는 했고 1회 고종욱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가 있었으나 주루사와 견제사가 나오는 등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리고 3차전에서는 스스로 무너지며 벼랑에 몰렸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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