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피셜or원작, '구르미' 예상가능 엔딩3(*스포주의) [아듀 구르미①]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10.17 11: 00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이 종영까지 단 2회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박보검의 김유정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끝을 맺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원작부터 역사가 주는 힌트, 이른바 '역피셜', 극중 등장한 복선들을 통해 예상 가능한 엔딩 시나리오를 생각해봤다. 단, 조금의 '스포일러'라도 피하고 싶다면 뒤로 가기를 누르길 바란다. 
# 이영의 모티브, 역사 속 효명세자 VER.

잘 알려졌다시피 '구르미 그린 달빛' 속 이영(박보검 분)은 조선 제 23대 임금인 순조의 맏아들이었던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다. 특히 효명세자는 대리청정을 하며 명민한 정치를 펼쳤지만, 21세의 이른 나이로 요절하며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다간 인물로, 그를 소재로 한 드라마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지난 2회에서는 어린 이영과 윤성(진영 분)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본 관상쟁이가 "선한 인상이 자칫 유약해보이기 쉬우나, 내면에 대담함과 승부사다운 면모를 갖추셨으며 과연 왕족의 기품이 느껴지는 그런 상이셨습니다. 헌데 한 가지... 단명하실 운명을 읽었사옵니다"라고 말하는 복선으로 단명 에피소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기도 했다.
하지만 관상쟁이가 단명한다고 점지한 이가 세자 이영인지, 예동이었던 윤성인지 확실치 않다는 점에서 속단하기는 이르다. '구르미 그린 달빛' 속 이영이 역사 속 이영과 달리, 오랫동안 어진 정치를 펼치며 라온(김유정 분)과의 사랑도 이루는 결말을 바라는 이들의 응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원작 웹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 VER.
'구르미 그린 달빛'은 역사 속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한 인기 웹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을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즉 굳이 반영 비율을 따져보자면 역사보다 원작인 웹소설이 '구르미 그린 달빛'에 더욱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종영을 앞두고 '구르미 그린 달빛' 원작의 결말을 살펴보자면, 우선 '해피엔딩'이다. 
원작 속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이영은 드라마에서는 김헌(천호진 분)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김조순이 계획한 독살로 인해 죽음의 위기에 처하지만, 순조의 도움으로 궁 밖으로 나가 공식적으로는 죽은 이가 되어 세자가 아닌 한 여인의 남자로 살아가게 된다.
이와 같이 원작인 웹소설처럼 이영이 죽음의 위기를 극복하는 대신 세자의 이름을 벗고 라온과 한평생 행복한 삶을 맞이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 극중 복선, 동화 '인어공주' VER.
'구르미 그린 달빛' 10회에서 라온은 이영에게 재미있는 패설을 들려주겠다며 바다에 사는 인어가 왕자를 연모하게 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안데르센의 동화 속 인어공주는 육지의 왕자를 사랑해 목소리와 다리를 맞바꾸지만 왕자는 끝내 인어의 마음을 몰라보고 다른 여인과 혼인하는 바람에 인어는 영영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고 만다. 
이는 극중 세자와 내관으로 넘을 수 없는 신분의 차이를 가진 이영과 라온과도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로, 동화 속 결말처럼 '구르미 그린 달빛' 역시 새드엔딩을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하지만 실망하기에도 이르다. 이영은 라온에게 "니가 해준 이야기 마음에 안 들어. 내가 그 이야기 바꿀 것이다. 그 두 사람 아주 오래오래 잘 먹고 잘 살았다더구나. 우리처럼"이라며 이야기를 바꾸겠다고 나선 바 있다. 과연 그의 약속처럼 이영과 라온은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 '구르미 그린 달빛'만의 결말이라면...
물론 위 세 가지 결말 모두 가능성이 있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 만의 결말도 염두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제작진 역시 "원작이나 역사와는 별개로 봐달라"고 당부하며 원작과 역사와는 또 다른 드라마를 만들어갈 것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6회에서는 역적의 딸로 추국장에 끌려온 라온과 이영의 목에 칼을 빼들며 백운회임을 밝힌 병연(곽동연 분),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을 보며 혼란에 빠진 이영의 모습이 그려지며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전개가 펼쳐졌었다. 이에 '구르미 그린 달빛'은 이 모든 갈등을 어떻게 풀고 이영과 라온의 사랑을 매듭지을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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