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넘어 대중까지, 방탄소년단 큰 인기와 고민 [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10.16 11: 30

그룹 방탄소년단이 날아올랐다. 3년 동안 쌓아 올린 성장을 기록 행진으로 입증하고 있다. 연일 신기록을 쓰면서, 국내외에서 방탄소년단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일 정규2집 '윙스(WINGS)'로 컴백했다. 컴백과 동시에 국내 8개 주요 음원사이트는 방탄소년단으로 도배됐다. 타이틀곡 '피 땀 눈물'로 전 음원사이트 1위 올킬을 기록했고, 수록곡 줄세우기로 차트 상위권을 꽉 채운 이들이다. '줄세우기'는 처음이라며 팬들의 '노력'에 감동받았다는 멤버들이다.
연일 기록행진에 방탄소년단도 더 기쁘고, 또 책임감도 더 생겼다. 최근 컴백 무대를 앞둔 방탄소년단을 만나 매일 이어지는 기록 행진의 비결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방탄소년단이 놀라운 점은 음원과 음반차트를 모두 장악한 성과. 방탄소년단은 정규2집 선주문량 50만장을 돌파하면서 이들 최고 기록을 썼고, 동시에 음원차트 올킬까지 기록했다. 팬덤이 얼마나 더 확장됐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안주하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의 좋은 반응이 기쁘고 감사하지만, 대중에게까지 아직 이들의 음악이 갖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이야기다.
진은 "반응을 보면 거의 팬들 위주로 볼 수밖에 없다. 댓글이 달리는 것은 팬들 위주. 대중의 의견에 직접 귀 기울여서 볼 수 없다. 내 친구들만 보더라도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뭔지 모르는 게 현실"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지민도 "반응을 볼 줄 잘 모른다"며 "이번에 좋았던 평가는 음반차트에 댓글이 있는데, '방탄소년단 팬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인정한다'는 댓글이 많아서 좋았다. '랩몬스터 형이 덜 힘들어하려나?' 생각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슈가는 "'이번엔 별로'라는 반응이 매번 있다"라면서, "음반을 내면 '지난 노래는 좋았는데 이번엔 별로네'라는 반응이 항상 있다. 대중의 마음이 아직 닫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의 몫이다. 팬들이 많아지면 대중인데, 대중에게까지 어필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좋은 성적이 기쁘고 노력해준 팬들에 감사하지만, 대중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것 또한 이들의 목표인 셈이다.
방탄소년단은 유독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은 팀이다. 아이튠즈에서 27개국 차트 1위를 석권했고, 전 세계 97개 차트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미국 빌보드와 퓨즈TV는 "새로운 경지로 날아올랐다"고 극찬을 보냈고, 한국 최초로 UK앨범차트 62위 입성이라는 신기록도 썼다.
방탄소년단이 생각하는 전 세계 팬들의 환호 이유는 뭘까. 슈가는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차근차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대중이나 팬들이 납득할만한 순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라며 "우리 음악의 색깔, 무대의 색깔이 생소할 수 있고 거부감도 있을텐데 차근차근 우리가 그런 것들을 설득한 느낌"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물론 아직 거부감이 들고, 이름에서도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설득하는 것은)우리 몫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잘하고 좋은 성과를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내야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또 랩몬스터는 "상승세가 있으니까 현시점에서 오래 유지하려면 어느 정도 보완하고 지켜야한다고 생각한다. K팝 시장이 특별한 문화가 된 것 같다. 음악이나 퍼포먼스만으로 설명할 수 없고 복합적인 요인이 만들어졌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리가 가장 본업에 충실한다는 점, 음악을 열심히 하고 춤을 열심히 춘다는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랩몬스터는 "K팝이라는 게 인간적인 면모까지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과정이더라. 우리끼리의 우애나 평소에 SNS를 통해 보여주는 PR. V앱 같은 게 차근차근 쌓이다 보니까 그 중에서 하나를 보게 된 것도 있다. 꾸준히 하니까 모여서 음악도 듣고 여러 가지가 연결돼서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의 말처럼 본업에 충실한 음악과 퍼포먼스, 그리고 또 여러 매체를 통해 보여준 멤버들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그들이 세계적으로 팬덤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많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늘 고민을 거듭하고, 고민과 성장의 흔적을 새 음반에 담아내는 이들의 '비상'이 더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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