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돌풍이 계속 되고 있다. 그 중심에 포스트시즌 통산 1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괴력의 셋업맨' 앤드루 밀러(31)가 있다.
클리블랜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치러진 2016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라킨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홈 2경기 모두 잡으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클리블랜드는 그러나 대니 살라자와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포스트시즌에서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디비전시리즈에서 보스턴을 3연승으로 꺾었다.
여세를 몰아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1차전 2-0 완봉승에 이어 2차전도 2-1로 잡았다. 1차전 코리 클루버(6⅓이닝 무실점), 2차전 조쉬 톰린(5⅔이닝 1실점)이 선발투수로 제 몫을 했지만 중간에 나온 셋업맨 밀러의 위력투 없이는 설명이 되지 않는 승리였다.
1차전에서 1⅔이닝 동안 안타 하나를 맞았을 뿐, 탈삼진 5개 포함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치며 홀드를 따낸 밀러는 이날 2차전에서도 1점차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랐다. 2이닝 동안 안타·사사구 없이 5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토론토 타선을 퍼펙트로 잠재웠다. 2경기 연속 5탈삼진 홀드.
디비전시리즈에서도 1차전 2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밀러는 3차전에서 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이번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7⅔이닝 무실점 행진. 탈삼진만 무려 17개일 정도로 압도적인 투구다.
올 시즌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볼티모어 오리오스 시절부터 최근 3년간 포스트시즌 통산 10경기에서 1승5홀드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 중이다. 16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1사구 27탈삼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신장 201cm의 장신 좌완 투수 밀러는 강속구와 슬라이더 조합이 연일 위력을 떨치며 공포의 존재로 떠올랐다. 이날도 날카롭게 꺾인 슬라이더에 타자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뉴욕 양키스에서 클리블랜드로 이적해온 밀러는 마무리투수보다 더 중요한 셋업맨 역할을 하고 있다.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은 경기 중반 위기이거나 승기를 잡아야 할 때 밀러를 먼저 내세우며 흐름을 잡고 있다. 올 가을 '빅게임 피처' 밀러의 가치가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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