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김한수 감독이 제14대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으로 선임된 가운데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와 야마이코 나바로(이상 지바 롯데)의 삼성 복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0년부터 3년간 삼성 1군 마운드를 총괄했던 오치아이 코치는 삼성 왕조 건설에 큰 공을 세웠다. 온화한 성품과 뛰어난 지도 능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처음에 한국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하는 것에 불안감이 컸다. 하지만 한국 야구는 생각했던 것보다 뛰어났고 좋은 선수들도 많았다. 많은 공부가 됐다. 삼성 투수들도 훌륭하게 성장해줬다"는 게 오치아이 코치의 말이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삼성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수 차례 내비쳤다.
김한수 감독은 오치아이 코치와 친분이 두텁다.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며 특별한 친분 관계를 이어갔다. 새롭게 삼성 지휘봉을 잡은 김한수 감독에게 코칭스태프 구성은 첫 번째 과제다. 투수 코치가 공석이 된 가운데 오치아이 코치가 삼성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나바로는 구단 역대 외국인 타자 최고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2014년부터 2년간 타율 2할9푼7리(1034타수 307안타) 79홈런 235타점 47도루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2015년 타율은 2할8푼7리(534타수 153안타)에 머물렀으나 48차례 대포를 쏘아 올렸다.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타점(137)을 기록하기도 했다.
성적은 뛰어나지만 불성실한 태도로 비난의 도마에 자주 올랐다. 그동안 삼성은 나바로와의 계약서에도 선수단 내규를 담았지만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 벌금을 낸 적도 없었다. 일부 선수들은 나바로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구단 측은 협상 과정에서 '성실성 조항'이라는 절충안을 내세웠으나 재계약은 결렬되고 말았다.
일본 무대에 진출한 나바로는 타율 2할1푼7리(286타수 62안타) 10홈런 44타점 38득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구단 측은 나바로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김한수 감독은 나바로의 능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어디로 튈 지 모를 만큼 성격이 별난 나바로지만 김한수 감독의 말을 잘 따랐다. 나바로 역시 삼성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졌다는 후문. 김한수 감독이 구단에 나바로 영입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 왕조 건설에 큰 공을 세웠던 오치아이 코치와 구단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나바로가 복귀한다면 올 시즌의 악몽을 떨쳐낼 가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