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3차전 필승’ LG, 노피어 주루플레이로 응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10.16 09: 31

먼저 한 대 맞았다. 그러나 LG 트윈스 또한 지난해부터 부단히 달렸다. 팀 컬러가 비슷한 만큼, 똑같은 방법으로 응수할 가능성이 높다. 정말 필요할 때 점수를 짜내는 팀이 시리즈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임한다. 에이스 허프가 선발 등판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승리해야 한다. 3차전을 가져가면 4차전에서 선발투수 류제국을 앞세워 플레이오프행에 직행할지도 모른다. 반대로 3차전을 내주면 벼랑 끝에 몰린다. 4차전서 이겨도 5차전에 다시 밴헤켄을 만난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허프가 최소실점하고 타선이 폭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무대에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있다. 게다가 양 팀은 1·2차전을 통해 충분히 상대의 전력을 분석했다. 순조롭게 득점을 올리기 위해선,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팀이 승리에 닿을 확률이 높다. 

2차전서 넥센이 그랬다. 넥센은 1회말 2번 타자 고종욱이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후속 타자 김하성의 안타에 고종욱은 1루에서 홈까지 밟았다. 김하성의 타구가 내야와 외야 사이에 떨어졌으나, 손주인이 타구를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한 것을 파악해 홈으로 질주, 선취점을 올렸다. 
경기 후 고종욱은 “볼카운트가 앤드런 상황이었고, 고민했지만 코치님이 돌리고 있어서 홈까지 갔다. 처음에는 3루까지만 갈 줄 알았다”고 말했다. 고종욱의 스피드, 히트앤드런 사인에서 인플레이를 만든 김하성의 타격, 그리고 정수성 주루코치의 정확한 판단까지 3박자가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르며 넥센은 도루 154개로 이 부문 1위, LG는 121개로 3위에 자리했다. 넥센은 고종욱 김하성 서건창이 도루 25개 이상을 기록하며 스피드 야구 선봉장에 섰고, 15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6명에 달한다. LG는 2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없으나, 김용의 히메네스 오지환이 도루 54개를 합작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부지런히 뛰며 팀 컬러를 바꿨고, 주자 1·3루에서 더블스틸로 득점을 뽑는 장면도 꾸준히 나왔다.  
LG는 3차전에서 넥센 선발투수 신재영에 맞서 김용의가 리드오프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의는 정규시즌 신재영에 맞서 10타수 6안타로 맹활약했다. 2차전에서 고종욱이 펼쳤던 플레이를 김용의가 재현할 수도 있다. 신재영은 정규시즌 도루 11개를 허용했다.
LG와 넥센 모두 지금까지 불펜진 소모를 최소화했다. 그만큼 3차전은 타격전보다는 투수전이 될 확률이 높다. 경기가 접전 양상을 보일 경우, 불펜투수를 전부 소진할 수 있다.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플레이가 절실해진다. ‘두려움 없이 뛰는 야구’는 LG 리빌딩의 모토다. 주루플레이로 승리하면, LG는 4차전까지 기세를 이어갈 것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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